여야 유력 대권 주자들 정치 아젠다 두고 정면 충돌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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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0  |  수정 2025-02-11 09:04  |  발행일 2025-02-11 제4면
민주당 이재명 10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등 현안 언급

김문수 "먹사니즘 잘사니즘은 뭔가"

김문수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다"
여야 유력 대권 주자들 정치 아젠다 두고 정면 충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던 중 야유를 하는 여당 의원들을 향해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유력 대권 주자들 정치 아젠다 두고 정면 충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유력 대권 주자들이 정치 아젠다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연설에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언급하는 등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특히 이 대표는 42분간 '성장'을 29번 언급하며 실용주의를 강조했고 △30조원 추경 △연금개혁 △주4일제 등 정치권 화두를 꺼내 들며 여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날 이 대표는 '우클릭' 행보로 약해졌다는 기본사회에 공약도 재차 언급하며 이를 성장과 결합해 '먹사니즘'을 넘어 '잘사니즘'을 강조했다. 정치가 앞장서 합리적 균형점을 찾아내고 모두가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는 진정한 사회 대개혁을 완성하는 것이 '잘사니즘'의 핵심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공공주택과 지방SOC, 고교무상교육 국비지원, AI(인공지능), 반도체 등 미래산업을 위한 추가 투자를 언급하면서 "추경 편성에 꼭 필요하다면 특정 항목을 굳이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주4일제를 제시하면서 정년연장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OECD 국가 중 장시간 노동 5위로 OECD 평균보다 한 달 이상 더 일한다"며 "창의와 자율의 첨단기술사회로 가려면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 4.5일제'를 거쳐 '주4일 근무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여권내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 대표의 연설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반도체 특별법을 빨리 통과시켜야 하는데 지금 안 하고 있다. 일하겠다는 것도 못 하게 막으면서 먹사니즘, 잘사니즘은 뭔가"라며 "한마디로 말과 행동이 너무나 다르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가 주4일 근무 국가를 주장한 데 대해 "현재 근로 시간을 더 줄여야 한다는 게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인가, 아니면 지금 너무나 많은 기업이 해외로 탈출하는 게 문제인가"라고 되묻고 "해외 기업이 투자를 안 하고 우리 기업이 많이 탈출하고 있다. 주4일제가 우리 국민과 경제, 젊은이들 일자리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 깊이 숙고해달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가 대표연설을 하는 동안 여야 의원들의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 대표가 연설 도중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언급하자 국민의힘 측에서는 "자살골"이라며 야유를 보냈고, 이에 민주당에서는 "예의를 지켜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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