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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발언 중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자 정숙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야가 2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인 12일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야당은 "국민의힘은 내란 동조 세력"이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공작"이라고 맞받으며 고성을 쏟아냈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 나섰다. 첫 질의자로 나선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국민의힘은 충성 경쟁을 벌이듯 앞다퉈 구치소를 찾아가 대통령을 알현하고 헌법재판관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제명하기는커녕 옹호하고 국민을 선동해 내란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내려와라" "사과하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은 손뼉을 치며 옹호했다. 이후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연단에 서자 야당은 "전광훈 당에 있지 왜 국민의힘에 있나"라며 비꼬았고, 국민의힘은 "조용히 하라"고 맞받아쳤다.
윤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헌법재판소는 불공정, 정치 편향성의 대명사가 됐다"며 "헌법재판소를 항간에서는 '반헌법재판소'라 부른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 발언에 야당이 항의하며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듣기 거북하더라도 듣는 게 예의다. 발언하는 도중에 평가하고 소리 지르고 하지 말아 달라"며 여야 의원들에게 자제를 부탁했지만, 소용 없었다.
특히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민주당이 탄핵 공작을 저질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성 의원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 국회 투입에 대해 증언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야당 의원들로부터 사전 회유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오늘 707특임단장인 김현태 대령을 공식적으로 불러서 면담했다"며 "(김 단장이) '민주당 의원들한테 완전히 이용당했다'라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 의원은 "(지난해 12월) 5일 전후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에게 전화해 '항의방문 형식으로 갈 테니 자연스럽게 위병소로 나오라'고 얘기했다"며 "김 의원이 질문도 미리 불러주며 답변을 준비시키고, 6일 유튜브에 출연해 (곽 전 사령관으로부터) 원하는 답변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당시 김 의원의 유튜브 채널(김병주TV)에 출연해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성 의원은 또 지난해 12월 10일 국방위 출석을 위해 국회로 온 곽 전 사령관을 "이상협 민주당 전문위원이 먼저 만나고 회유를 시작했으며, 이후 부승찬·박범계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을 1시간 30여분 동안 회유했다"고 밝혔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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