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로들 한목소리로 "국회 개헌특위 구성해야"촉구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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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2-17  |  수정 2025-02-18 09:01  |  발행일 2025-02-18 제8면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모임 17일 4차 간담회

원로들 "범국민 개헌 촉구 서명 운동 전개할 것"
여야 원로들  한목소리로 국회 개헌특위 구성해야촉구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과 학생들(아래쪽)이 탄핵 찬성 집회를, 보수단체 회원들과 학생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각각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 원로들이 17일 여야가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추진을 위해 국회 특위를 구성하고 개헌 과제를 여야정 협의체에 상정해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전직 국회의장·국무총리·당 대표들로 구성된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모임'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4차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정대철 헌정회장을 비롯해 김원기·박병석·정세균 전 국회의장, 김부겸·이낙연 전 국무총리, 여야 각 정당 대표를 지낸 서청원·김무성·손학규·황우여 전 대표 등 10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간담회 후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는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추경과 함께 개헌 과제를 여야정 협의체에 조속히 상정해 본격 논의하고, 이른 시일 내 국회 헌법 개정특위를 구성해 즉시 가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원로모임은 앞으로 헌정회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학계, 지방자치 관련 단체협의회, 언론단체 등 개헌 관련 각급 단체 및 국민과 함께 범국민 개헌 촉구 서명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원로들은 더불어민주당이 개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개헌 문제의 핵심은 야당에 있다. 그중에서도 민주당이 개헌 문제에 동의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게 핵심"이라며 "민주당을 설득하는 방법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개헌을 안 한다고 하니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년 후 내각제 개헌, 대통령 임기 3년으로 단축'을 공약으로 내세워야 한다"며 "그게 국민적 동조를 얻으면 이 대표도 입장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원로들은 최근 탄핵 정국에서 드러난 정치 양극화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국민 갈등이 위기 상황까지 와 있다"고 했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정치 지도자들이 자신과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을 '악마'라고 하는 등 분열적이고 적대적인 용어가 범람해선 내전 상태를 피하기 어렵다.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치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던 원로들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거대한 정치적 문제를 양 진영에 편향된 정치 문외한인 법조인 8명에게 결정하도록 한 제도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한 반면, 김부겸 전 총리는 "특정 정치적 주장을 가진 분들이 헌재를 공격하고 사법부를 공격하는 건 정말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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