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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해양경찰이 지난 17일 독도 동쪽 약 188km 해상에서 기관고장으로 조난된 선박을 구조하기위해 예인선 연결작업을 하고 있다.<동해해양경찰서 제공> |
동해해양경찰서(이하 동해해경)는 지난 17일 독도 동쪽 약 188㎞ 해상에서 기관 고장으로 조난된 선박의 승선원 11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고 18일 밝혔다.
조난 선박 A 호(53t)는 냉각장치 이상으로 인해 기관 고장이 발생했으며, 제주어선 안전조업국을 통해 신고가 접수됐다. 동해해경은 17일 오후 9시 16분 신고를 접수한 즉시 사고 해역으로 경비함정을 급파했다. 당시 동해 중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었으며, 최대 풍속 초속 18m의 강풍과 높이 3.5~4m의 파도가 치는 악조건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경비함정은 오전 0시 10분쯤 예인줄 연결에 성공하며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해경은 신고 접수 후 단 세 시간 만에 구조작업을 완료했고, 현재 울릉도로 예인을 계속하고 있으며, 승선원들의 건강 상태와 구명조끼 착용 여부 등 안전 점검도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A 호는 오는 19일 오후 울릉 인근 안전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겨울철 악천후 속 원거리 조업선 사고의 하나로, 동해해경 관계자는 "기상이변 등 영향으로 올해만 벌써 두 건의 조난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동해해경은 해양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선박 대피 및 이동 명령 등 맞춤형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 중이다.
특히 조난 상황에서의 신속한 대응 능력 개선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예인줄 연결 시간이 평균 8시간 소요됐으나 최근 몇 년간 이를 한 시간 내외로 단축하며 구조 효율성을 크게 향상했다. 이는 철저한 현장 교육과 훈련, 그리고 구조 기술 공유 덕분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악천후 속에서도 무사히 구조를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며 "겨울철 출항 전 기상청 예보 확인과 장비 점검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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