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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DUSGKQSBTM |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여권 내에서도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당 일각에선 중도층 지지율 하락을 위험 신호로 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2명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중도층의 정당별 지지율은 국민의힘 22%, 민주당 42%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10%포인트 하락, 민주당은 5%포인트 상승했다.
권성동 국민의 힘 원내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중도층 지지율이 하락한 조사에 대해 "저희가 인정하고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한 번의 여론조사로 어떤 추세를 지금 단계에서 평가하기에는 좀 적절하지 않다. 앞으로 두세 번의 여론조사를 보고 거기에 대해서 평가하고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서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시점에서 여론조사를 갖고 중도층이 빠져나갔다거나 들어왔다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섣부르다.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여의도연구원장 출신의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자세히 (여론조사) 데이터를 보면 만약에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당 37%, 국민의힘 후보 33%로 오차범위 안에 있다. 오히려 19%가 약간 넘는 무당층, 무응답층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인용되면, 그때 그 상황과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가 등에 따라 (흐름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내에서 강성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은 탄핵 반대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내는 게 중도층을 끌어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탄핵과 구속 사태의 본질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도층을 포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우리 당 입장에서 보면 중도층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거나 지지를 호소하거나 그런 모습들이 잘 보이지 않지만, 민주당은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대로 그냥 두면 우리 당이 위험하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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