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도층 지지율 하락에 해석 엇갈려

  • 서정혁
  • |
  • 입력 2025-02-23  |  수정 2025-02-24 09:08  |  발행일 2025-02-24 제2면
한국갤럽 조사결과 국힘 중도층 지지울 10%포인트 하락

권성동 "한번의 조사로 평가하기 적절치 않아"

안철수 "이대로면 우리 당 위험하다는 생각"
국힘 중도층 지지율 하락에 해석 엇갈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DUSGKQSBTM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여권 내에서도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당 일각에선 중도층 지지율 하락을 위험 신호로 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2명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중도층의 정당별 지지율은 국민의힘 22%, 민주당 42%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10%포인트 하락, 민주당은 5%포인트 상승했다.

권성동 국민의 힘 원내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중도층 지지율이 하락한 조사에 대해 "저희가 인정하고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한 번의 여론조사로 어떤 추세를 지금 단계에서 평가하기에는 좀 적절하지 않다. 앞으로 두세 번의 여론조사를 보고 거기에 대해서 평가하고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서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시점에서 여론조사를 갖고 중도층이 빠져나갔다거나 들어왔다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섣부르다.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여의도연구원장 출신의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자세히 (여론조사) 데이터를 보면 만약에 조기 대선이 실시될 경우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당 37%, 국민의힘 후보 33%로 오차범위 안에 있다. 오히려 19%가 약간 넘는 무당층, 무응답층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인용되면, 그때 그 상황과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가 등에 따라 (흐름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내에서 강성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은 탄핵 반대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내는 게 중도층을 끌어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탄핵과 구속 사태의 본질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중도층을 포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우리 당 입장에서 보면 중도층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거나 지지를 호소하거나 그런 모습들이 잘 보이지 않지만, 민주당은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대로 그냥 두면 우리 당이 위험하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서정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