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힘차게 휘날린 희망의 깃발 '눈길'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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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3  |  수정 2025-03-03 08:23  |  발행일 2025-03-03 제9면
칠곡 무성아파트 188세대 참여

빈집 제외 全가구 동참한 셈

아파트 단지 힘차게 휘날린 희망의 깃발 눈길
경북 칠곡군 왜관읍 무성아파트 주민들이 삼일절을 맞아 베란다에 내건 태극기가 바람이 펄럭이고 있다. <칠곡군 제공>

3월1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무성아파트가 태극기 물결로 뒤덮였다. 삼일절을 맞아 전체 가구 중 98%인 188세대가 국기 게양에 동참했다. 빈집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가구가 함께한 셈이다.

이번 국기 게양 운동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칠곡군이 펼쳐온 '애국가 크게 부르기'와 '태극기 달기 운동'이 더해져 이뤄진 성과다. 지난해 개천절, 무성아파트 곳곳에 태극기가 걸렸지만 일부 세대는 동참하지 못했다. 김금숙 이장의 아쉬움은 올해 삼일절을 앞두고 작은 결심으로 이어졌다. "이번 삼일절에는 전 가구가 함께 국기를 게양해보자." 이장의 진심은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2월 23일부터 하루 두 번 방송으로 전해지는 이장의 목소리는 아파트 곳곳에 스며들었다. 엘리베이터마다 붙은 '태극기 달기 캠페인' 포스터는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고, 자연스레 참여로 이어졌다. 태극기가 없는 가구에는 새 국기를 직접 제공했고, 낡은 것은 새것으로 교체했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은 직접 방문해 함께 깃발을 달아줬다. 그리고 맞이한 삼일절 아침, 무성아파트 곳곳에는 희망과 다짐을 담은 깃발이 힘차게 휘날렸다. 192세대 중 188세대가 참여하며, 빈집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가구가 태극기를 내건 것이다.

무성아파트가 자리한 이곳은 역사와 일상이 만나는 공간이다. 바로 옆에는 순국선열을 기리는 애국동산과 6·25전쟁 당시 폭파된 왜관철교가 있다. 주민들은 아침마다 칠곡 평화분수와 평화전망대를 따라 걷거나 운동하며, 자연스럽게 호국의 정신과 마주한다. 주민들은 이러한 역사적 환경 속에서 나라사랑의 의미를 되새겼고, 그 마음이 이번 국기 게양 운동으로 이어졌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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