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한동훈 겨냥 발언에 반박 나선 친한계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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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4  |  수정 2025-03-05 09:06  |  발행일 2025-03-05 제6면
친한계 "박 전 대통령이 많은 말씀을 했을텐데, 굳이 그 말을 옮겼다"

친한계 "대선을 앞두고 보수 분열의 마을 옮길 필요가 있나"

신동욱 "박 전 대통령이 실명 거론치 않아, 해석하는 건 적절치 않다"
박 전 대통령 한동훈 겨냥 발언에 반박 나선 친한계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3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가 지난 3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친한계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밀어내기 위해 박 전 대통령 발언 중 필요한 부분만 의도적으로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친한계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4일 한 매체에서 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박 전 대통령이 '집권당의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브리핑한 것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많은 말씀을 하셨을 것인데 굳이 그 말만 옮겼다"고 언급했다.

전날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신 대변인이 언급한 말을 하며 "개인 행동이 지나치면 상황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집권 여당 의원들이 소신을 내세워 개인행동을 너무 지나치게 하는 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을 무리하게 탄핵소추 시킨 (2017년 국회 측 권성동) 탄핵소추위원장을 만나서 '그런 생각하지 말고 나라 걱정이나 하라'며 통합의 메시지를 내신 분인데, 굳이 대선을 앞두고 보수 분열의 말을 그렇게 옮길 필요가 뭐가 있겠냐"며 "이는 권성동 탄핵소추위원장을 따뜻하게 품어준 박 전 대통령 정신과도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도 이날 SNS에 "박 대통령님, 탄핵의 교훈이 고작 '대통령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지 말라'는 겁니까. 박 전 대통령과 갈등했던 당시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때문에 탄핵당했다는 겁니까"라고 적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정권 핵심에 경고등이 켜졌을 때 민심을 반영한 쓴소리와 문제 제기에 귀 기울였다면 탄핵은 당하지 않았다"며 "지금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신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돌이켜 보건데, 당 대표가 사사건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실명을 거론하지 않아(누구를 지칭한 것인지) 의미를 부여하는 건 적절치 않다. 해석은 자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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