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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앞에 한수원을 규탄하는 문무대왕면 주민단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영남일보 DB> |
한국수력원자력이 다시 한번 핵심부서 이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수출사업본부의 충북 오송 이전설이 불거졌다가 철회된 이후, 이번에는 경주 시내권에 속하는 옛 경주대 부지 매입을 검토하면서 본사 도심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8일, 한수원은 본사가 있는 문무대왕면의 복지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본사 일부 직원들의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문무대왕면 이장 및 자생단체장 등 3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수원 경영부사장은 "공간 부족 문제로 인해 일부 직원의 이동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또다시 핵심부서가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시내권 이전과 관련, 4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주 본사의 인력(약 1800명)이 증가하면서 사무공간이 부족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주대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본사 이전 논란은 지난해 9월2일 한수원이 충북 오송역 인근으로 수출사업본부 이전을 검토 중이라는 영남일보 보도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당시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자 한수원은 "이전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으나, 이후 내부적으로 이전 논의가 있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동경주 지역사회와 한수원 간 신뢰는 더욱 악화됐다. 한수원이 실제로 경주대 부지를 확보할 경우, 수출사업본부 등 약 400명 이상의 인력이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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