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문경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여섯 남매를 키우는 다둥이 아빠 노수환 씨 가족사진. <본인제공>
"처음엔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제 삶의 중심이자 가장 큰 힘입니다."
저출생 시대, 여섯 남매를 키우는 경북 문경시의 다둥이 아빠 노수환(46) 씨의 말에는 흔들림 없는 확신이 담겨 있다. 육남매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그의 하루는 분주하지만, 그만큼 웃음과 보람으로 가득하다.
노 씨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다. 아이들 등교와 등원을 챙기고 나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집이 조용할 틈이 없어요. 항상 누군가는 웃고, 울고, 떠들고 있죠. 처음엔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게 일상이 됐습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여섯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경제적 부담은 물론 체력적인 한계도 여러 차례 느꼈다. 그럼에도 노 씨는 "아이 숫자가 많다고 해서 행복이 나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아이 하나하나가 다 다른 성격과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그걸 지켜보는 재미가 큽니다. 힘들어도 후회해본 적은 없어요."
부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함께 키운다'는 원칙이다. 형제자매 간에도 자연스럽게 배려와 책임감이 생겼다. "큰 아이가 동생 손을 잡고 학교 가는 모습을 보면 괜히 울컥할 때가 있어요.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가족 안에서 배우는 게 있더라고요."
노 씨는 문경시의 다자녀 지원 정책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했다. 출생아 건강보험료 지원, 각종 양육·교육 지원은 현실적인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를 낳으라고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문경은 아이 키우는 데 있어 아직 희망이 있는 도시"라고 말했다.
다둥이 가정에 대한 사회적 시선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대단하다고 말해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 어린 시선도 있어요. 하지만 아이를 많이 낳는 게 특별한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인터뷰 말미, 노 씨는 여섯 아이의 아빠로서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아이들이 숫자로만 기억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아이들이 자라서 문경에서 꿈을 꾸고, 다시 이 지역을 지켜주는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여섯 아이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 노수환 씨의 집. 그 일상은 저출생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가족의 힘'이 살아 있음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강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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