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거리 조성하고, 업종 변경 지원도…대구 동성로 상권활성화사업 ‘착착’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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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13 10:01  |  발행일 2026-03-13

2028년까지 5년간 60억원 투입

상인 역량 강화 위한 컨설팅도 진행

참여한 상인 "매출 80% 상승효과"

전문가 "야간 특화 사업도 추진해야"

대구 중구 동성로 전경. 중구청 제공

대구 중구 동성로 전경. 중구청 제공

대구 중구청이 '동성로 상권 활성화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2년간 동성로 상권 이미지 개선에 초점을 맞춘 기획·개발을 토대로 올해부터 상권 구조를 재편하는 현실화 작업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동성로 상권 활성화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상권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60억원(국비 30억·시비 15억·구비 15억)이 투입되는 정부 프로젝트다. 사업 대상은 706개 점포(영업점포 439개·빈점포 267개)가 있는 동성로 상업지구(7만324.9㎡)다. 1~3차년도 사업 성과에 따라 향후 2년간 정부 추가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1·2차년도엔 동성로 브랜드 개발과 SNS 홍보 등 상권 이미지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면, 3차년도부터는 테마거리 조성, 점포 환경 개선 등 상권 공간을 획기적으로 개편하는 실증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방문객 사로잡을 테마거리 조성


대구 중구청이 동성로 상권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를 추진 중인 미디어보드 예시. 중구청 제공

대구 중구청이 동성로 상권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를 추진 중인 미디어보드 예시. 중구청 제공

중구청은 올해 동성로 테마거리 조성을 위한 시설물 제작과 설치에 나선다. 해당 사업엔 8억7천100만원이 투입된다. 동성로 상권 내 공용공간을 활용해 미디어보드, 전자게시대, 디자인 의자 등 시각적·정보적 요소를 결합한 테마거리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예컨대 전자게시대의 경우 대로변에 설치해 주차장·문화공간 등의 위치 안내와 상권 이벤트 정보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동성로 상권 내 노후화된 점포 환경개선(사업비 4억원)도 이뤄진다. 점포 외관 정비와 간판 개선,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아트테리어(Art+Interior)' 시범사업 등을 통해 도시경관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는 개별점포의 경쟁력을 높여 동성로 상권 활성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중구청 전정현 관광경제국장은 "동성로 상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문화·관광 콘텐츠와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방문객 유입이 늘고 지역 상권에 활력이 더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예정된 3차년도 사업 성과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아 4~5차년도 사업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종 맞춤형 상인 역량 강화


지난해 9월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봉성훈 씨가 중구청의 생애주기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문가 상담을 받고 있다. 중구청 제공

지난해 9월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봉성훈 씨가 중구청의 '생애주기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문가 상담을 받고 있다. 중구청 제공

지난해 10월11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매주 주말 열리는 플리마켓 놀장에 시민들이 방문한 모습. 구청은 올해 폐업·이탈 위기 점포를 대상으로 업종 전환을 지원하고, 놀장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남일보DB

지난해 10월11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매주 주말 열리는 플리마켓 '놀장'에 시민들이 방문한 모습. 구청은 올해 폐업·이탈 위기 점포를 대상으로 업종 전환을 지원하고, '놀장'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영남일보DB

동성로 상인 역량 강화도 이번 사업의 핵심 사안 중 하나다. 중구청은 '생애주기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상권 내 개별점포의 상황 및 경영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사업비는 6억5천만원이다. 사업 내용은 △자영업자별 맞춤형 점포 환경 컨설팅 △온라인 판로 활로 개척을 위한 프로그램 △정부지원 공모사업 설계 컨설팅 △동성로 신규 진출 희망 창업지원 컨설팅 등이다. 지금까지 39개 점포 점주들이 컨설팅 교육을 받았다.


점포 환경 컨설팅과 온라인 판로 개척 프로그램을 이수한 음식점 점주 봉성훈(51)씨는 "포털 상단 노출을 위한 가격 설정이나 게시 사진 구성 등 디테일한 조언을 듣고 그대로 따랐다"며 "식당 벽지와 테이블 교체 등 환경개선에도 나선 덕분인지 컨설팅을 받기 전인 2024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약 80%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점포 공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업종 전환 지원책도 마련된다. 전국적인 경기 침체로 폐업률이 높아지면서 동성로 공실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동성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6.9%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4분기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중구청은 폐업·이탈 위기 점포를 대상으로 업종 전환 전략 수립과 사업 모델 설계를 지원해 차별화된 상품·메뉴·서비스 기획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동성로상권팀 임재호 대리는 "동성로 메인거리는 무신사 등 대기업 직영 매장이 입점하면서 공실률이 많이 줄었지만, 메인거리를 벗어나면 여전히 공실이 적지 않다"며 "점주들의 업종 전환을 지원해 상권에 새로운 콘텐츠를 유도하려 한다. 일부 점주들은 주말마다 열리는 상설형 플리마켓 '놀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방문객 특성 고려한 세심한 전략 짜야"


대구정책연구원 김기완 박사(관광학).

대구정책연구원 김기완 박사(관광학).

대구정책연구원 김기완 박사는 동성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유동인구 특성을 반영한 전략 수립과 공실 문제 대응을 위한 임대료 인하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박사는 "최근 분석에 따르면 동성로 상권 활성화 구역인 성내1동의 시간대별 일평균 유동인구는 오후 5시 이후가 32.7%로 가장 높다"며 "방문객이 저녁 시간대에 집중되는데도 현재 사업 가운데 야간 콘텐츠는 2차년도에 진행한 일루미네이션 축제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성로 인근 클럽골목과 야시골목 등 주변 자원을 활용한 야간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동성로 내 유휴 공간 활용과 임대시장 구조 개선을 통해 고질적인 공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는 "동성로에 유동인구가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공실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며 "빈 점포를 청년 창업이나 팝업스토어, 문화 콘텐츠 실험 공간 등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공실 확대는 임대료 상승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건물주의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제도가 필요하다"며 "일정 기간 임대료를 낮춘 건물주에게 재산세 감면이나 리모델링 지원, 상권 마케팅 참여 혜택 등을 제공하는 정책적 유인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동성로 상권 활성화 사업이 2028년까지 진행되는 만큼, 그 이후를 대비한 대안 마련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5개년 계획에는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 주도의 자생적 거버넌스 구축 방안에 대한 로드맵이 빠져 있다"며 "상권 데이터 관리와 이벤트 운영, 상권 마케팅을 담당할 상권 운영 사무국 기능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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