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5일 전국 새마을금고 동시 이사장 선거 관련 일정을 위해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이른바 '아빠찬스' 논란이 일고 있는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문제와 관련해 머리를 숙였다. 선관위가 전날 "고위직 자녀 경력 채용 문제와 복무 기강 해이 등에 대해 국민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며 공식 입장문을 낸 지 하루 만에 선관위원장이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이다.
노 위원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선관위는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문제로 국민 여러분에게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 통렬한 반성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이번 사건으로 선관위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나아가 선관위의 조직 운영에 대한 불신이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관위는 국민 여러분이 만족할 때까지 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사 규정 정비 및 감사기구 독립성 강화 등 그동안 마련했던 제도 개선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외부통제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위원장은 "부적정하게 업무를 처리한 직원에 대해서는 오늘 징계위원회에 징계 요구를 했다"며 "감사원이 요구한 징계 수준과 선관위 내부 기준을 고려해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한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도 선관위의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문제와 관련해 "입이 10개가 있어도 저희가 변명해서는 안 되고 확실하게 잘못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잘못한 부분이 있으니까 비리는 반드시 발본색원해야 하는 것"이라며 "제도 개선을 한다고 했지만,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국정감사 권한을 가진 국회의 제도 개선 요구 등을 통해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감사원은 선관위 채용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가족·친척 채용 및 청탁, 면접 점수 조작, 인사 관련 증거 서류 조작·은폐 등 총 800여 건이 넘는 비위를 적발했다고 밝히며 이 중 사무총장, 인사담당자 등 32명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