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주민 한전 울릉지사 폐지 철회 촉구

  • 정용태
  • |
  • 입력 2025-03-06 16:05  |  수정 2025-03-06 16:05  |  발행일 2025-03-06
울릉군 한전본사에 증가하는 전력수요와 섬 특성 고려한 지사 존속 요청
울릉도 주민 한전 울릉지사 폐지 철회 촉구
6일 울릉도 주민들이 울릉읍 도동리 한전 울릉지사 앞에서 지사 폐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어 강력하게 항의했다.<울릉군 제공>

경북 울릉군이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울릉지사 폐지 계획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울릉지사 폐지는 섬 지역의 전력 안정성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일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공항과 해경 기지 건설 등 대규모 프로젝트로 인해 향후 3년간 약 10MW의 신규 전력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전 울릉지사는 발전설비 증설과 관로 구축 등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하지만, 조직 폐지가 현실화할 경우 업무 수행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울릉도는 지리적 특성상 육지와 물리적으로 단절되어 있어 비상상황 발생 시 외부에서 인력을 즉시 투입하기 어렵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지사가 폐지될 경우 긴급 대응 체계가 사실상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도는 육지와 단절된 섬으로서 자체 전력망을 유지해야 하며, 한전 울릉지사의 역할 증대와 관내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발전 설비 인프라 구축이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지난해 2월과 8월, 한전 대구본부 관계자들이 울릉군을 방문해 전력량 증가에 대비한 발전설비 증설을 약속하고, 울릉지사 축소 및 폐지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약속이 번복될 가능성에 지역사회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울릉군은 한전이 울릉지사 폐지 계획을 재검토하고, 울릉도의 특수성을 반영한 체계적인 지원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와 이상식 울릉군의회 의장은 오는 10일 전남 나주시에 있는 한전 본사를 방문해 울릉군의 신규 전력 수요 전망에 따른 발전설비 증설 및 한전 울릉지사 존속 유지를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6일 울릉군 주민들은 울릉 사동항과 한전 울릉지사 앞에서 지사 폐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어 강력하게 항의했다. 주민들은 섬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한전의 재고를 촉구했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용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