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정 시인 첫 시집 '지구를 돌리며 왔다' 출간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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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3-09  |  수정 2025-03-10 08:26  |  발행일 2025-03-10 제17면
이현정 시인 첫 시집 지구를 돌리며 왔다 출간
지구를 돌리며 왔다/이현정 지음/여우난골/128쪽/1만2천원

대구경북에서 활동하는 이현정 시인이 첫 시집 '지구를 돌리며 왔다'를 펴냈다. 그동안 반성하고 성찰해 온 생(生)에 대한 시인의 직관적 태도가 녹아 있다.

이번 작품은 일상에 파묻힐 수 있는 본원적인 그리움을 담고 있다. 시인은 "이 시집의 큰 방향성은 결국 '삶'이다. 삶의 여정과 소멸, 사랑과 이별, 아픔과 위로 등의 주제가 상상과 현실 속의 대상과 만나 시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이현정 시인 첫 시집 지구를 돌리며 왔다 출간
이현정 시인

"남아 있는 날 선 것은 치아밖에 없는 여인, / 집게 다리 하나 잘린 꽃게를 먹고 있다 / 모서리, 모서리끼리 입속에서 부딪혔다"(뜨겁게 2 中)

시인이 특히 시선을 두는 곳은 '변두리'다. '주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동시에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된다. 자유를 만끽할 시간조차 타인에 의해 제어되며 주체로서의 '나'는 존재할 수 없게 된다. 반면 '변두리'는 자신의 목소리를 또렷이 낼 수 있으며 내가 '나'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일례로 수록작 '뜨겁게 2'에 등장하는 '모서리'가 있다. 시인은 모서리에서 죽도록 간절한 삶의 의지를 읽어낸다.

김선주 문학평론가는 시집에 대해 "귀 기울이지 않으면 들릴 리 없는, 깊은 심연의 울림을 언어의 체제를 빌려 우리에게 환하게 열어 보인다"고 평론했다.

한편 이현정 시인은 2018년 중앙신인문학상, 2019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 '지구를 돌리며 왔다'는 출판사 여우난골의 시인수첩 시인선 93번으로 출간됐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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