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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도시의 봄은 매년 비슷한 모습인 것 같다. 설렘이 덜 느껴진다. 명소라 해도 거기서 거기인 듯한 생각이 든다. 한적한 풍경을 기대하고 찾은 장소가 어느새 소란스러워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봄의 정취를 만끽하기도 전에 북적이는 인파에 피로감이 몰려온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숨은 장소들이 소리 없이 제 빛깔을 드러내고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산책길, 도심에서 떨어진 마을 등에 그런 곳들이 있다. 평소 보던 풍경과는 다르다. 조용하고 느긋하다. 소음 대신 새 소리가 귀를 채운다. 바쁜 일상을 잊고 멈춰 서서 휴식을 즐기고 싶어진다.
이번 주 위클리포유는 그런 곳들을 소개하려 한다. 나만 알고 싶은 대구의 봄나들이 장소들이다. 잘 알려지지 않아 더 특별하다. 여유롭게 걸으며 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따뜻해지는 계절, 조용한 설렘을 찾아 나서본다.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