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후보들 저마다 이재명 대항마 자처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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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5  |  발행일 2025-04-16 제4면
정책과 강력한 메시지에 집중하는 국민의힘 후보들
일부 후보들 경제와 민생에 방점
반면 민주당 이 대표 겨냥하거나 보수층 자극하는 정책도 상당수
보수 후보들 저마다 이재명 대항마 자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후 부인 이순삼 씨와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은 저마다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며 본격적인 정책 대결에 나선 모양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유력 주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양향자 전 의원 등 8명이다. 이들은 과반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고 있는 민주당 이 전 대표를 반드시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 주자들이 민주당 이 전 대표에 맞설 수 있는 전략은 공약과 정책 그리고 메시지다. 조용한 민주당 대선에 비해 잠룡들이 대거 출마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에게 나오는 메시지는 상당한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민주당 이 전 대표는 첫 정책 행보로 인공지능(AI)을 낙점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무상 시리즈와 AI 서비스를 결합해 '전 국민 AI 무료 활용'을 제안하거나 정책자금 투자를 늘리겠다는 공약으로 경제 분야에 방점이 찍힌다.

국민의힘 후보들 중 경제 분야에 집중한 후보는 한 전 대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산층을 두껍게 만들기 위한 전략을 내놓으며 미래 성장 비전으로 '3·4·7'(AI G3·국민소득 4만 달러·중산층 70% 확대)을 제시하며 AI 인프라 및 생태계 조성에 총 200조원의 투자를 제안했다.

나 의원도 결이 비슷하다. 그는 15일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신산업에 1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울러 오는 2045년까지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안 의원은 '연구개발 국가 투자 비중 국내총생산(GDP) 5%로 확대'를, 이 도지사는 '국민소득 10만 불 시대', 양 전 의원은 'AI 세계 1위'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강한 메시지에 집중한 후보는 홍 전 시장과 유 시장 그리고 나 의원이 꼽힌다. 홍 전 시장은 '사형제 부활', 유 시장은 '남녀 징병제 도입'을 내걸고 있다. 특히 홍 전 시장은 이날 개헌을 비롯한 정치 분야 18개 개혁과제를 제시했는데, 그중에는 △헌법재판소 폐지 △선관위 대수술 등 사실상 보수층을 겨냥한 메시지가 눈길을 끌었다.

나 의원도 연일 강한 메시지를 통해 보수층과 민주당 이 전 대표를 직격하고 있다. 그는 이날 SNS에 손팻말을 들고 드럼통에 들어간 자신의 사진을 올린 후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목숨을 걸어야 하는 비정상적 사회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드럼통으로 불린다"며 “드럼통이 공포를 얘기하는 거고, 이 전 대표와 관련한 사건에서 많은 분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보통 그렇게 비교한다"고 설명하며 이 전 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후보들의 강한 메시지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본다. 현 시점의 정치 지형은 강한 메시지와 확실한 정체성을 후보들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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