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홍준표와 유승민

  •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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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7  |  수정 2025-04-17 07:05  |  발행일 2025-04-17 제23면
지난 15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SNS에 한 지지자가 '이전 대통령 경선 토론에서 유승민 전 의원에게 국무총리 하라고 했는데, 지금 생각은 어떠신가요'라는 요지로 물었다. 이에 홍 전 시장은 "그대로"라며 "유승민 전 의원은 탁월한 경제 이론가"라고 답했다. 이 때문에 몇몇 언론에 홍준표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 유승민 전 의원을 국무총리로 임명하겠다는 기사가 떴고, 또 다른 언론은 경제부총리를 맡길 방침이라고 썼다. 제20대 대선 국민의힘 경선 토론 때, 홍 전 시장이 유 전 의원에게 했던 제안은 경제부총리였다.

홍 전 시장이 유 전 의원에게 경제부총리 제안을 할 당시, 두 사람의 단일화설이 나돌았다. 홍 전 시장과 유 전 의원의 대구 측근들 간에는 사실상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 그래서 경제부총리 제안이 단일화가 공식화되는 것처럼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단일화는 성사되지 않았다. 만약 단일화됐다면 20대 대선 판도는 달라졌을 것이다.

조기 대선 국민의힘 경선이 본격화된 지금, 홍 전 시장은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은 경선 참여를 포기했지만, 무소속 출마설이 나돈다. 이런 상황에서 홍 전 시장이 다시한번 유 전 의원에게 손을 내밀었다. 홍 전 시장은 평소 사석에서도 "유승민은 콘텐츠가 있는 사람이다"며 그의 역량을 인정했다. 민주당의 승리가 점쳐지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기려면 중도층 표를 많이 가져와야 한다. 국민의힘 잠룡 중에 중도 확장성이 가장 있는 인물은 유 전 의원이다. 유 전 의원이 홍 전 시장의 손을 잡을지, 독자적인 길을 갈지 주목된다. 김진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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