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영덕군은 예산의 절반이 넘는 3천170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영덕군의 예산은 6천 171억원이다.
영덕군은 지난 15일 산불피해 현장조사를 거쳐 입력이 끝낸 NDMS(국가재난관리 정보시스템)에서 불에 탄 사유시설 1천905억원과 공공시설 1천265억원으로 집계했다.
무엇보다 이번 산불로 아직 입원 중인 18명과 사망 10명을 포함해 크고 작은 부상자 등 총 56명의 주민이 피해를 입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17일 '영덕 초대형 산불 관련 긴급브리핑'을 통해 이번 산불로 예산의 절반인 3천억원이 넘는 엄청난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개인재산의 경우 전소된 주택 1천 21세대를 포함 1천649세대의 집이 산불 피해를 당한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장 17개소가 피해를 입었고 음식·소매점 등의 소상공인 351동이 피해를 봤다.
그리고 약 32만미의 강도다리등을 키우던 육상양식장 2개소와 수산가공업 3개소, 선박29척, 어구 76건이 산불피해를 당했다.
농림축산 농가의 피해도 컸다.
과수원 등 121㏊ 면적의 농작물과 농기계 2천397대, 농업시설 1천136동을 비롯해 한우농가 20곳과 양돈, 양계농가 및 양봉 4천379군이 산불에 탔다.
특히, 자연산 송이 전국 최고 생산량을 기록했던 지품면 국사봉 일대 등 4천137㏊ 면적의 산림이 이번 산불로 파괴됐다.

영덕읍 노물항에서 산불로 완전히 불에 탄 어선을 중장비를 이용해 치우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5.3㎞, 지방하천 돌망태 11.2㎞, 블루로드 해안 산책로 4.5㎞, 해맞이공원과 별파랑공원 조경수 등이다.
영덕군은 4월말까지 산불치해 복구계획을 확정하고 5월말까지 이재민들의 임시주거시설을 신속히 설치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지금부터 해야 할 엄청난 규모의 산불 잔재물 처리도 큰 문제"이라고 “조금이라도 더 피해주민과 이재민들의 불편을 줄일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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