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 지역 일부 고등학교가 자체 행사로 인해 지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를 제때 실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특히 1학년 학생들에게 이번 모의고사는 학업 성취도를 점검하고 진로와 과목 선택의 방향을 잡는 중요한 평가였다. 하지만 예천여고는 지난달 26일 진행된 모의고사에 1·2학년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았다. 고1 학생들은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간 수련활동을 떠났고, 고2 학생들은 25일부터 2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학교 측은 "모의고사를 치르지 못한 학생들은 수련활동과 수학여행 이후 별도로 시험을 치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문제와 답안이 이미 공개된 상태에서 치러진 시험의 의미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학부모 권모(50)씨는 "첫 모의고사를 통해 학업 성취도를 파악하고 진로 상담이나 탐구 과목 선택에 도움을 주려던 계획이 틀어졌다"며 "고교 입학 후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평가였는데 수련활동을 다녀오는 탓에 제때 시험을 보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북도내에선 예천뿐 아니라 안동, 의성, 청송 지역 일부 고등학교도 모의고사를 제때 치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과 의성, 청송은 산불 피해로 인해 시험이 미뤄졌지만, 예천여고의 경우 학교 자체적으로 무리하게 일정을 잡아 논란이 커졌다. 통상 모의고사는 연간 4차례 진행되며 날짜는 미리 정해진다. 그러나 예천여고는 이를 무시하고 일정을 잡아 학생들의 학습 기회를 방해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경북일고는 산불 상황으로 일부 과목만 실시한 뒤 나머지 과목은 학생들의 자율 선택에 맡겼다. 이에 학부모 황모(52)씨는 "학교가 오히려 재난 상황에 있어 가장 안전한 공간임에도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선택을 맡긴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모의고사는 전국적으로 동시에 진행되지만, 법적 강제성이 없고 각 학교가 내부 회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시험을 늦게 실시하는 경우에도 향후 성적표 공개 시 학교 자체로 학업 성취도 점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예천여고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일정으로 인해 모의고사를 정시에 치르지 않아 학생들의 공정한 평가 기회를 박탈했다는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장석원·손병현기자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특히 1학년 학생들에게 이번 모의고사는 학업 성취도를 점검하고 진로와 과목 선택의 방향을 잡는 중요한 평가였다. 하지만 예천여고는 지난달 26일 진행된 모의고사에 1·2학년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았다. 고1 학생들은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간 수련활동을 떠났고, 고2 학생들은 25일부터 2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학교 측은 "모의고사를 치르지 못한 학생들은 수련활동과 수학여행 이후 별도로 시험을 치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문제와 답안이 이미 공개된 상태에서 치러진 시험의 의미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학부모 권모(50)씨는 "첫 모의고사를 통해 학업 성취도를 파악하고 진로 상담이나 탐구 과목 선택에 도움을 주려던 계획이 틀어졌다"며 "고교 입학 후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평가였는데 수련활동을 다녀오는 탓에 제때 시험을 보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북도내에선 예천뿐 아니라 안동, 의성, 청송 지역 일부 고등학교도 모의고사를 제때 치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과 의성, 청송은 산불 피해로 인해 시험이 미뤄졌지만, 예천여고의 경우 학교 자체적으로 무리하게 일정을 잡아 논란이 커졌다. 통상 모의고사는 연간 4차례 진행되며 날짜는 미리 정해진다. 그러나 예천여고는 이를 무시하고 일정을 잡아 학생들의 학습 기회를 방해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경북일고는 산불 상황으로 일부 과목만 실시한 뒤 나머지 과목은 학생들의 자율 선택에 맡겼다. 이에 학부모 황모(52)씨는 "학교가 오히려 재난 상황에 있어 가장 안전한 공간임에도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선택을 맡긴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모의고사는 전국적으로 동시에 진행되지만, 법적 강제성이 없고 각 학교가 내부 회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시험을 늦게 실시하는 경우에도 향후 성적표 공개 시 학교 자체로 학업 성취도 점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예천여고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일정으로 인해 모의고사를 정시에 치르지 않아 학생들의 공정한 평가 기회를 박탈했다는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장석원·손병현기자

장석원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와 다양한 영상·사진 등 제보 부탁드립니다.
손병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