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지역 고교 모의고사 제때 치르지 않아 ‘논란’

  • 장석원·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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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18 07:59  |  발행일 2025-04-18
1학년 수련회·2학년 수학여행 이후 별도 시험
학부모 “진로상담·탐구과목 선택 계획 틀어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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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지역 일부 고등학교가 자체 행사로 인해 지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를 예정일에 실시하지 않아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특히 1학년 학생들에게 이번 모의고사는 학업성취도를 점검하고 진로 및 과목 선택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평가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진행된 모의고사에 예천여고 1·2학년 학생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1학년들은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간 수련활동을 떠났고, 2학년들은 25일부터 2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15일 영남일보가 예천여고에 모의고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배경에 대해 취재했다. 이날 예천여고 측은 "모의고사를 치르지 못한 학생들은 수련활동과 수학여행 이후 별도로 시험을 치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문제와 답안이 이미 공개된 상태에서 치러진 시험의 의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학부모 권성은(여·50)씨는 "첫 모의고사를 통해 학업성취도를 파악하고 진로상담이나 탐구과목 선택에 도움을 주려던 계획이 틀어졌다"며 "고교 입학 후 처음 치르는 전국단위 평가였는데 수련활동을 다녀오는 탓에 제때 시험을 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경북 도내에선 예천뿐 아니라 안동, 의성, 청송 지역 일부 고등학교도 이번 모의고사를 제때 치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과 의성, 청송은 산불 피해로 인해 시험이 미뤄진 반면, 예천여고는 학교 자체 일정으로 시험 시기가 조정됐다. 통상 모의고사는 연간 4차례 진행되며 날짜는 미리 정해진다.


이와 관련,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학교 측이 모의고사 일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학생들의 학습 기회가 줄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천의 다른 학교인 경북일고는 산불 상황으로 일부 과목만 실시한 뒤 나머지 과목은 학생들의 자율 선택에 맡겼다. 이에 학부모 이은경(52)씨는 "학교가 오히려 재난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공간임에도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선택을 맡긴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경북교육청 교육국 중등교육과는 "모의고사는 전국적으로 동시에 진행되지만, 법적 강제성이 없고 각 학교가 내부 회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시험을 늦게 실시하는 경우에도 향후 성적표 공개 시 학교 차원의 학업성취도 점검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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