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서 도심으로…대구 ‘노인복지주택’ 판도 바뀐다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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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22  |  수정 2025-04-23 08:46  |  발행일 2025-04-23
대구 중구 동인동 사업지, 2030년 입주 목표로 건축심의 의결
한화호텔앤리조트 운영 맡아 호텔식 서비스 제공
동대구역 일대 신천동에도 2곳 건축심의 접수
남구 봉덕동 주택사업지도 노인복지주택 개발로 선회

외곽서 도심으로…대구 ‘노인복지주택’ 판도 바뀐다

대구 중구 동인동에 추진되고 있는 시니어레지던스 위치도.

대구에서 노인복지주택인 '시니어레지던스' 건립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중심상업지구 등 도심 한가운데 49층의 준초고층 빌딩 규모로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주택·부동산시장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사업성 낮은 공동주택 대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노인복지주택으로 사업을 선회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 서너 곳에서 노인복지주택이 추진 중으로, 건축심의를 통과했거나 건축심의를 접수하고 구청과 협의 단계에 있다. 이들 시니어레지던스는 병·의원은 물론 수영장·골프연습장·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호텔운영사에 운영하는 방식이 제시돼 눈길을 끈다.

외곽서 도심으로…대구 ‘노인복지주택’ 판도 바뀐다

대구 중구 동인동 시니어레지던스 건물 조감도 <에이리츠 제공>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중구 동인동 사업지다. 대구시 동인청사 앞 중심상업지구에 위치하며 달구벌대로와 인접해 있는 '동인동 시니어레지던스 건립사업'이다. 지난달 27일 조건부 의결로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현재 소방심의를 앞두고 있다. 연내 건축허가를 받은 뒤 착공해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 운영은 한화호텔앤리조트가 맡을 예정이다. 지하6층~지상49층의 2개 동 434실 규모로 '조선팰리스 강남' '파라스파라 서울' 등 5성급 호텔 인테리어를 시공한 업체가 참여한다. 고급 레지던스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49층은 중구 주거시설로는 가장 높은 층수다. 지상 176m 높이에 달하는 준초고층 건물에 수영장, 골프연습실, 헬스장, 입주민 커뮤니티, 사우나, 병·의원 등이 함께 들어선다. 해당 부지는 중심사업지구로 용적률 1천300%까지 적용받을 수 있어 49층 건립이 가능하다. 앞서 2023년 9월 지하5층~지상44층의 공동주택 154세대 건립사업 인가를 얻은 곳이다.

외곽서 도심으로…대구 ‘노인복지주택’ 판도 바뀐다

대구 동구 신천동 일대에 추진되는 시니어레지던스 사업 위치도.

신주거지역으로 뜨고 있는 동대구로와 인접한 동구 신천동에도 두 곳에서 동시에 시니어레지던스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동대구역과 인접해 있어 대구도시철도 1호선과 4호선(일명 엑스코선, 건설예정)은 물론 KTX·SRT와 같은 광역교통망이 뛰어난 지역이다. 2개 사업 모두 건축심의 접수가 이뤄져 동구청과 소방 및 교통 등 건축심의를 앞두고 사전 협의 단계에 있다.

지난 3월 건축심의 접수가 이뤄진 신천동 노인복지주택은 지하6층~지상23층 규모로 전용면적 72~127㎡ 224실을 건립한다. 병·의원과 운동시설, 너싱홈(Nursing Home, 일종의 요양시설) 입점이 계획돼 있다. 호텔운영사에서 운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동의 또 다른 노인복지주택은 연면적 19만5천㎡로 지하6층~지상28층, 1천125실로 설계됐다. 이 사업지 역시 과거 주상복합 공동주택 건립 사업승인을 받았으나 허가사항 변경을 통해 노인복지주택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남구 봉덕동에서도 공동주택 대신 노인복지주택으로 사업허가 변경을 추진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구에서는 지난해 11월1일 노인복지주택으로 건축허가를 받은 침산동 사업장이 경기 악화 등의 이유로 사업 추진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장 부지 역시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건립이 가능한 주택사업으로 승인을 받은 곳이나 허가사항 변경을 통해 노인복지주택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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