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에 이낙연까지?…‘반명 빅텐트’ 불붙나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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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1 18:38  |  발행일 2025-05-01
韓, 예비후보 등록 후 국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할 듯
이후 反明 후보들과 손잡고, 범보수 빅텐트 꾸릴 듯
이낙연, 빅텐트 참여 열려 있어…당명 논란도 이어져
한덕수에 이낙연까지?…‘반명 빅텐트’ 불붙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열고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식 출마 선언은 없었지만, 사실상 대선 도전을 염두에 둔 메시지로 해석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의 단일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반이재명'을 기치로 내건 후보들과 손잡고, 범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빅텐트'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거국내각' 구상이나 '개헌 연대' 제안 등도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중도층도 아우를 수 있는 아젠다로 '개헌'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같이 진행된다면 현행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고, 이번 대통령 당선자의 임기를 3년으로 축소해 2028년 4월 예정된 23대 총선과 22대 대선을 동시에 치르자는 구상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개헌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으로도 내세울 수 있다.

연대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대표 등이 있다. 특히 이 상임고문은 이재명 후보와의 갈등 끝에 당을 떠난 중량급 인사인 만큼, 빅텐트 참여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다.

다만, 단일화와 연대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각 진영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특정인을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힘을 모이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준석 후보는 “1 더하기 1은 2가 될 것이란 어설픈 정치공학, 묻지마 단일화엔 응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한 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누구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단일화 속도와 방식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김문수 후보는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일(5월 10~11일) 전인 7일을 1차 단일화 시한으로 보고 있지만, 한동훈 후보는 “당이 선출한 후보가 중심"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당명'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도 시작됐다. 새미래민주당은 빅텐트 연대 조건 중 하나로 국민의힘에 당명 변경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공개 반발이 나왔다. 전날 국민의힘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는 “이낙연 상임고문 측이 '당명을 교체하라'고 요구했고, 지도부가 '대선 후 당명 변경 약속은 가능하다'고 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도 “당명을 어떻게 고치라는 것은 다른 집의 아이를 보고 이름을 고치라는 것과 같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날 이를 공식 검토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어제 두 분이 그런 논의가 있었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생각하며 토론하는 것을 봤는데, 저희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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