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시가 영남지역 산불피해 복구성금 8억7천500만원을 모금했다. 사진은 경주시 이통장연합회에서 성금 2천376만원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지난 3월부터 진행해온 영남지역 산불 피해 이재민 돕기 특별모금이 종료됐다. 총 461건의 정성 어린 참여로 8억7천500만원이 모였고 그중엔 폐지를 모아 기부한 기초생활수급자의 사연(영남일보 4월 16일자 13면 보도)도 담겨 있었다.
1일 경주시는 “지난달 30일로 특별모금이 마무리됐다"며 “시민과 단체, 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지역사회의 온기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밝혔다.
모금은 지난 3월 22일 대형 산불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자 시는 곧바로 특별모금을 개시했고 공식 SNS와 홍보채널은 물론 각종 행사장 현장 모금부스까지 동원해 시민 참여를 독려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성건동 주민의 기부였다. 당뇨와 괴사성 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이 기초생활수급자는 폐지를 팔아 모은 10만3천830원을 봉투에 담아 기탁하며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연은 SNS와 언론을 통해 확산돼 기부 릴레이에 불을 지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자신의 SNS에 시민들과 함께한 사진과 감사 메시지를 올려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힘입어 대한노인회 경로당 635곳에서 1억원, 경주시 공무원들이 3천200여 만원, 이통장연합회 2천400여 만원, 성동시장 상인회 600만원 등을 기부하며 성금은 더욱 불어났다.
모금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 경주시 전체가 움직인 '연대의 기록'이 됐다. 지역의 대표 행사였던 대릉원 돌담길 축제와 마라톤대회 현장에서도 기부행렬이 이어졌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도록,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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