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대선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장성재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를 찾은 자리에서 대선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사전에 준비한 입장문을 통해 “대선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국민의힘 후보로서 승리를 위한 비전을 알리고 단일화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보여왔다"며 “하지만 당은 저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으며 기습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며 “대통령을 두 번이나 지키지 못한 당이, 이제는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 한다면 경선을 세 차례나 치른 이유는 무엇이냐"고 강하게 반문했다.
김 후보는 “이 시점부터 경선 후보로서의 모든 일정을 전면 중단한다"며 “서울로 올라가 남은 현안에 대해 깊이 있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돌연 발표된 일정 중단 선언은 단일화 압박 등으로 촉발된 당내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향후 국민의힘 내부 혼란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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