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설득 나선 초·재선, “사퇴 언급 없었다”

  •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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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6 18:48  |  발행일 2025-05-06
김대식·엄태영 “의원총회 열리면 참석의사 밝혀…오해는 해소”
김문수, 경주 APEC 현장서 일정 중단 선언 후 서울로 이동
권영세·권성동 면담 불발…“김 후보, 혼자 고민할 시간 원해”
김문수 설득 나선 초·재선, “사퇴 언급 없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 내부에서 강한 단일화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6일 오후 4시20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대선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왼쪽에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 오른쪽에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김문수 설득 나선 초·재선, “사퇴 언급 없었다”

6일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한 이후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국민의힘에서 범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당 지도부와 김문수 대선후보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김대식·엄태영 의원이 직접 김 후보를 설득하기 위해 6일 경주를 찾았다.

이날 오후 4시쯤 김문수 후보는 2025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를 방문해 주회의장 등을 둘러봤다. 이후 취재진 앞에서 대선 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발표 직후 김 후보는 기자 질의 응답없이 자리를 떠나려 했으나, 김대식·엄태영 의원이 비공개 간담회를 추진했다. 간담회 이후 김 후보는 곧바로 서울로 향했지만 두 의원은 현장에 남아 기자들과 백브리핑을 가졌다.

김대식 의원은 “국민의힘 초선의원 44명과 재선의원 30명을 대표해 김문수 후보를 만나 최근 의원총회 논의와 당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했다"며 “후보로 선출된 이후 국회의원들과 공식적인 상견례가 없어 이를 조속히 마련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밤이라도 서울로 올라가 의원들과 상견례를 갖고 축하와 단일화 관련 논의를 이어가자고 했지만 김 후보가 일정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해 오늘은 어렵고 별도로 의원총회가 열리면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는 일정 중단 배경으로 개인적인 구상과 고민을 언급했고 당 전당대회 일정과 관련된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김문수 캠프 총괄본부장인 엄태영 의원이 충분히 설명해 오해는 해소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당 지도부가 자신을 끌어내리려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그 부분도 오해라는 점을 설명했고 후보도 이를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퇴 가능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김 후보와 면담을 위해 대구 방문을 예정했지만 일정은 취소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김 후보가 혼자서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불쾌감을 표한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당에서 단일화 시한을 물리적으로 정한 데 대한 김 후보의 섭섭함이 있었던 것 같다"며 “급박한 일정 속에서 충분한 축하와 배려가 이뤄지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의원총회를 통해 후보와 당이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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