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당 지도부 갈등에 참전한 대선 경선 후보들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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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7 17:50  |  발행일 2025-05-07
경선 3인방, ‘한덕수 단일화’ 김문수 압박 지도부 일제히 비판
나경원 “단일화 전당대회 거쳐 당선된 후보가 주도해야”
김문수-당 지도부 갈등에 참전한 대선 경선 후보들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결과발표 후 김문수(왼쪽부터), 한동훈, 안철수, 홍준표 후보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지도부 간 갈등이 당 내홍으로 번지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낙선한 후보들이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7일 당 지도부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위해 용산과 공작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이럴 거면 경선을 왜 했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이미 이재명 민주당이 하는 일은,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해 법을 뜯어고치고,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해 권력을 휘두르고, 그렇게 해서 이재명 한 사람이 헌법 위에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런 꼴을 두고만 볼 것이냐, 이 상황에서도 우리끼리 상투 붙잡고 수염 잡아 뜯으면서 드잡이할 정신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대선 후보와 관련해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저는 오히려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것처럼 얘기하는 게 더 놀랍다"며 “국민이 보시기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금 당의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허겁지겁 단일화를 밀어붙일 거였다면,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느냐"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차라리 처음부터 가위바위보로 우리 당 후보를 정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며 “이미 한덕수 후보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우리 당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무엇이었냐, 들러리였던 것이냐"고 격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을 때 나는 설마 대선 패배가 불 보듯 뻔한 그런 짓을 자행하겠냐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그게 현실화하면서 김문수는 김덕수라고 자칭하고 다녔고 용산과 당 지도부는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뜨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문수로서는 이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했고 그때부터 나는 이 더러운 판에 더 이상 있기 싫어졌다"며 “그런데 왜 김문수를 비난하는가. 무상 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나경원 의원은 당 지도부가 김 후보를 향한 압박 강도를 높이자 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단일화는 전당대회를 거쳐 당선된 후보가 주도해야 하며, 이것을 받느냐 마느냐도 후보의 의지(에 달려 있다)"며 “대승적으로 양보하고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소속 후보도 선거가 끝나면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고 원천적으로 선거운동이 불가한 것도 아니다"며 “여러 행정적 방법은 열려 있는 만큼, 우리가 너무 후보를 압박하기보다는 후보가 결단하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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