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우여곡절 끝 국힘 후보 등록…당 화합 과제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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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1 17:38  |  발행일 2025-05-11
김문수 후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자격 회복
11일 직접 중앙선관위 방문해 후보 등록하며 단일화 사태 매듭
김문수 “빅텐트 세워 반 이재명 전선 구축할 것”
한덕수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 제안, 당 의총 참석해 화합 강조
국민의힘 의원총회서 기념 촬영하는 김문수 대선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초유의 당 지도부에 의한 대선 후보 교체 사태까지 치달았던 후보단일화 문제가 결국 당원들의 결정으로 마무리됐다. 당원들은 김 후보를 선택했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격은 즉시 회복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밤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한덕수 후보의 대선 후보 등록 여부를 묻는 당원투표 결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찬성표가 과반에 못 미쳐 한 후보의 대선 후보 등록 안건은 부결됐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한 후보의 대선 후보 등록 절차에 착수했다. 양 후보 측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에 이견을 보이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이전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강제 절차를 밟은 것이다. 이에 따라 김 후보의 후보 선출이 취소되고 곧바로 한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후보로 등록, 같은날 밤 9시까지 당원들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전 당원 투표 결과를 수치로 발표할 수 없지만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고 말했다.

한 후보의 대선 후보 등록 안건이 부결됨에 따라 김 후보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격도 즉시 회복됐다. 김 후보가 11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를 직접 방문해 6·3대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등록하며 전례없던 단일화 사태는 일단락을 지었다.

김 후보에게 남은 과제는 분열된 당을 화합해야 한다는 점이다. 김 후보는 당원투표 부결 소식이 알려진 직후 입장문을 내고 “사필귀정(모든 일이 바르게 돌아간다)이다"며 “즉시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김 후보는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온 한 후보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하며 당 통합에 나섰다. 김 후보는 11일 국민의힘 당사 대통령후보실에서 열린 회동에서 “한덕수 선배님을 모시겠다"며 우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한 후보는 “김 후보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겠지만, 실무적으로 적절한지는 논의를 한 뒤 하는 게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에게 야유와 고성을 질렀던 당 의원총회에도 참석해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오늘부터 우리는 원팀"이라며 “이제는 과거의 상처를 보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함께 싸워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선 “대선 후보로서 더 넓게 품지 못했던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의원들을 향해 큰절을 하기도 했다. 또 “경선 과정에서 아낌없는 지지와 조언을 보내주신 많은 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개도 숙였다. 김 후보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며 “대한민국을 파괴하려는 이재명과 그 세력을 반드시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의원들은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당 지도부도 화합을 강조하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원 뜻이 우리 김문수 후보에게 있는 만큼 과거의 우여곡절을 다 잊고 김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 창출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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