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시가 구.경주역 인근의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해 집결지 내에 도시계획도로(노란 화살표 부분)를 개설한다. 사진은 경주시 황오동 일대 전경. 경주시 제공.
경주시가 황오동 일대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기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계획도로 개설, 커뮤니티센터 건립 등 환경 개선이 이번 도시재생사업의 핵심골자다.
시는 지난해 4월 경주경찰서와 '성매매집결지 폐쇄 TF'를 출범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판단에 따라 도시구조 자체를 바꾸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황오동 179-64번지 일대에 총 사업비 19억3천만원을 투입해 폭 6m·길이 50m 규모의 도시계획도로를 오는 9월까지 개설한다. 현재 집결지 내 기존 건물 3동은 이미 보상 후 철거됐다. 발굴조사 이후 본격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도로는 경주시가 추진 중인 황오커뮤니티센터와 연계돼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성매매 집결지 인근의 생활환경을 바꾸고 성매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단순히 과거의 어두운 공간을 없애는 차원을 넘어 시민에게 돌려주는 도시재생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지역공동체 회복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번 도시계획도로 개설 구간은 전체 성매매집결지의 일부에 불과하다. 골목 안쪽에는 아직 10여개 업소(종사자 20여명)가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주경찰서 측은 “단속으로 영업을 중단해도 다시 문을 여는 경우가 있고, 생계가 불안정한 성매매종사자들이 지역 내 업소를 옮겨 다니는 경우가 많다"며 “도로 개설과 시설 설치 등 도시환경 자체가 바뀐다면 근본적 해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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