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관 시인, 첫 영문 시선집 출간…대구 향토어·정서 세계 독자에게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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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3 14:58  |  수정 2025-05-14 18:27  |  발행일 2025-05-14
장옥관 영문 시선집 'Like a Fruit Tearing Its Way Out of a Flower(꽃 찢고 열매 나오듯)'

장옥관 영문 시선집 'Like a Fruit Tearing Its Way Out of a Flower(꽃 찢고 열매 나오듯)'. 권기철 작가가 표지 그림을 그렸다. <대구시인협회 제공>

장옥관 시인

장옥관 시인. <대구시인협회 제공>

장옥관 시인(전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의 첫 영문 시선집 'Like a Fruit Tearing Its Way Out of a Flower(꽃 찢고 열매 나오듯)'가 미국 독립출판사 디아로고스 북스를 통해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40여 년에 걸친 시력(詩歷) 중 그가 직접 엄선한 시편을 바탕으로 영어권 독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작품집이다. 수록 작품은 미발표작 포함 60편이다. 책 표지는 대구에서 활동하는 중견 화가 권기철 작가가 그렸다. 이하석·이성복 시인, 故 김양헌, 이경수 문학평론가 등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작품 소개글을 썼다. 번역은 시인이자 번역가인 수잔 케이(Susan K)가 맡았고, 미국 시인 제이크 레빈(Jake Levine)이 감수와 해설을 담당했다.

평생 대구에서 산 장옥관 시인은 계명대 문예창작학과에서 시 창작과 비평을 가르쳐왔으며, 지역 문학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이번 영문 시선집은 경상도 향토어와 지역적 정서를 정밀하게 번역해낸 시도로서 문학적 의의를 지닌다.

제이크 레빈은 해설에서 장옥관의 시를 “보이지 않는 것을 포착하는 시적 감각의 극치"로 평가했다. 특히 장 시인이 매일 걷는 대구 신천을 '시적 사유의 실천 장소'로 언급하며, '수달'이라는 상징을 통해 시적 진실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고 평했다. 또 '존재하지만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을 찾아내는 남다른 시선을 통해 불가능의 세계를 탐색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선집 출간에 대해 박상봉 시인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영미권에서도 상당히 커졌다. 우리 문학에도 한류(韓流)가 온 것이 아닐까"라면서 “이번 영문 시선집 출간도 반향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Like a Fruit Tearing Its Way Out of a Flower'는 온라인 서점과 출판사 디아로고스 북스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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