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보수 텃밭 흔들리나…김문수 TK서 과반 못얻어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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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4 17:58  |  수정 2025-05-15 14:20  |  발행일 2025-05-15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 TK에서 상승 분위기
반면 김문수 보수 텃밭에서 과반 못얻어, 지난 대선(72%)대비 큰폭 하락
정치권에서 이재명 TK에서 30% 나올 수 있단 분석도 나와
두손 들어 보이는 이재명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광역시의 동성로 거리에서 연설을 마친 후 두손을 번쩍 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단일화 논란 이후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지역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 대선 대비 상승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과반 지지율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8.9%.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김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민주당 이 후보가 29%,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3%였다.

정치권에선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먼저 국민의힘 정식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가 텃밭에서 지지율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것을 두고 TK 지역민이 지난번 '강제 후보 단일화' 사태에 대한 실망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후보가 TK에서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강제 후보 단일화를 강행할 때 이를 부당하게 여긴 당원들이 막아냈다. 책임당원이 가장 많은 TK에서 움직이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결국 텃밭의 민심이 보수 정당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이 후보의 지지율이 TK에서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보수에 실망한 TK 민심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김 후보와 개혁신당 이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 '국민의힘 대 민주당' 양자 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경우, 이 후보의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또 이 후보는 김 후보(61%)와의 양자 대결에서 30%, 이준석 후보(53%)와는 34%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20대 대선과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TK에서 10%포인트 이상 하락하고, 민주당 이 후보는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TK에서 약 72%의 득표를 기록했고, 당시 민주당 이 후보는 23.8%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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