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달간식 치킨 ‘비상’ 여름에 치맥 어려워지나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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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5 17:30  |  발행일 2025-05-15

'2024 대구 치맥페스티벌'

지난해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2024 대구 치맥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남일보 DB>

국민 배달간식으로 통하는 치킨이 닭고기 수급 불안으로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겨울 조류 인플루엔자 확진과 이상 기온마저 겹치면서 닭고기 수급에 차질이 생긴 탓으로, 도매 공급가격도 평소 대비 20~30% 올라 치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대구에 본사를 둔 치킨프랜차이즈 '치맥킹'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생닭 공급이 줄어 도매가격이 평소 대비 20~30% 올랐다. 공급 감소는 작년 조류인플루엔자 여파와 더불어 최근 평택의 부화장 화재까지 겹친데 따른 영향이다.

윤민환 치맥킹 대표는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닭고기 수급 차질로 인한 여파가 클 것"이라며 "치맥킹의 경우 가맹점 규모가 메이저 프랜차이저보다 많지 않아 인상된 공급가격으로 생닭을 수급받아 가맹점에 제공하고 있지만, 대형 프랜차이즈는 (인상된 가격으로는) 손실이 클 수 밖에 없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굽네치킨, 교촌치킨 등 대형 프랜차이즈의 일부 가맹주는 판매할 닭이 없어 주문을 받지 못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굽네치킨 가맹점주협의회 측은 15일 닭고기 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매출이 20% 줄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주도 마찬가지다. 교촌치킨 점주들도 본사로부터 닭고기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생닭 수급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치킨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있다.

치맥킹 윤 대표는 생닭 수급 불안은 여름 성수기를 지나서까지 이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배달수수료 인상과 더불어 원재료가격 인상까지 이뤄지면 소비자가격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굽네치킨 측 역시 "수급 불안은 앞으로 다가올 여름 성수기까지 겹칠 경우 단기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촌치킨 측도 "최근 육계 출하량이 줄면서 생닭 시세가 올랐다. 닭가슴살과 안심 등 비선호 부위의 가격을 올릴 수 없는 부분육 공급 업체가 적자를 줄이기 위해 부분육 생산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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