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광역시의 동성로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흔들리는 보수 텃밭(TK) 분위기를 감지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열세 지역인 대구경북에 지지세를 끌어올리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민주당 입장에서 TK에서의 한 표가 사실상 보수 득표율을 잡아먹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탓에 당내 인사를 총 투입하는 등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박찬대 원내대표 겸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오는 21일 1박2일 일정으로 TK를 방문한다.
박 원내대표는 21일 민주당 불모지인 경북지역을 방문한 뒤 22일에는 대구를 찾아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조찬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재명 대선후보의 공약과 선거운동상황에 대한 정견을 발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할 예정이다. 이후 박 원내대표는 대구 달성군 유가읍 현대로보틱스와 논공읍 농기계 제조업체인 대동을 잇따라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이 후보의 공약 등을 제시하고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에는 민주당 추미애 총괄선대위원장이 경북 동부지역을, 22일에는 김부겸 총괄선대위원장이 경북 서부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실상 민주당의 TK 출신 거물급 정치인들을 총동원한 셈이다. 이들은 이 대표가 안동 출신인 점을 강조하며 보수 지지기반이 탄탄한 경북에서 표밭을 다질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범야권 인사도 TK를 찾아 이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번 대선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野) 4당은 후보를 내지 않고 이 후보를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경북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지난 16일 경북 칠곡을 찾아 이영수 민주당 경북총괄선대위원장 등과 함께 이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TK 분위기 변화를 느낀 건 현장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캠프에서도 목표 지지율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고 말했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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