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불렸던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각) 별세했다. '페페(할아버지)'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무히카 전 대통령은 대통령궁을 노숙자에게 내주고 원래 살던 허름한 농가에서 출퇴근했다. 소득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했으며 1987년형 하늘색 폴크스바겐 비틀을 타고 다니는 등 검소한 모습으로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았다.
1935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그는 1960∼1970년대 군정 등에 맞서 '투파마로스'라고 부르는 좌파 무장·시위 게릴라단체에서 활동했다. 15년가량 수감생활도 했으며 사면받은 후 정계에 입문했다. 2010년 일흔네 살의 나이로 대통령이 된 그는 실용주의를 토대로 한 정책을 펼쳤다. 우루과이 경제 발전과 빈곤 감소 등에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삶엔 가격 라벨이 붙어 있지 않으니 나는 가난하지 않다"라는 그의 말은 지금도 회자된다.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이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무히카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전한 뒤 "그는 대통령, 활동가, 사회의 모범, 사랑받는 어른이었다"고 추모한 것도 이런 이유다.
6·3대선이 열흘 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을 앞두고 무히카 전 대통령을 여러 언론에서 조명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그와 같은 어른이 간절하기 때문일 것이다. 2015년 퇴임 당시 지지율이 5년 전 당선 시절보다 7%나 높은 65%였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 보여준 그의 행적과 성과에 대해 국민은 높게 평가했다. 대한민국도 그런 지도자를 기다린다.
김수영 논설위원
1935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태어난 그는 1960∼1970년대 군정 등에 맞서 '투파마로스'라고 부르는 좌파 무장·시위 게릴라단체에서 활동했다. 15년가량 수감생활도 했으며 사면받은 후 정계에 입문했다. 2010년 일흔네 살의 나이로 대통령이 된 그는 실용주의를 토대로 한 정책을 펼쳤다. 우루과이 경제 발전과 빈곤 감소 등에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삶엔 가격 라벨이 붙어 있지 않으니 나는 가난하지 않다"라는 그의 말은 지금도 회자된다.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이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무히카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전한 뒤 "그는 대통령, 활동가, 사회의 모범, 사랑받는 어른이었다"고 추모한 것도 이런 이유다.
6·3대선이 열흘 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을 앞두고 무히카 전 대통령을 여러 언론에서 조명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그와 같은 어른이 간절하기 때문일 것이다. 2015년 퇴임 당시 지지율이 5년 전 당선 시절보다 7%나 높은 65%였다. 대통령 재임 기간에 보여준 그의 행적과 성과에 대해 국민은 높게 평가했다. 대한민국도 그런 지도자를 기다린다.
김수영 논설위원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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