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국민의힘 영부인 후보 토론회 제안 논란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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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0 18:39  |  수정 2025-05-21 09:33  |  발행일 2025-05-21
김용태 “설난영, 김혜경 여사의 TV 생중계 토론회”
이재명 “정치는 부인이 하는 것이 아냐”
김문수 “검증될 필요가 있다면 검증해야”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 등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 등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5월 29~30일) 전 국민의힘 김문수·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부인인 설난영·김혜경 여사의 TV생중계 토론회를 제안했다. 해당 제안에 양당 후보는 물론 당까지 개입하며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배우자의 사회적 영향력은 크지만 이에 대한 검증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영부인의 역할과 관련한 법적 규정도, 제도도 미비하다. 국민의힘은 설난영·김혜경 여사 두 후보 배우자의 TV토론회를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 배우자 아니다"며 "대통령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으로 때로는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향한 배려와 공감의 메시지를 내는 상징적 역할을 수행했고, 국가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 실망을 드렸고 통합보다 분열을 안겨드렸다. 더이상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제안한 배우자 토론회는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고 밝혔다. 박경미 선대위 대변인도 "윤석열 정부에 김건희 씨가 적극 개입했는데 대통령 배우자가 정치를 할 건가"라며 "미혼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양당 후보들도 참전했다. 민주당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파주시 유세에서 "(국민의힘이) 배우자 토론을 하자는 이상한 소리를 한다. 정치는 대통령이 하는 거지, 부인이 하는 게 아니다"라며 "아들이 영향을 주면 아들 토론도 해야 하고, 친구가 영향을 주면 측근 토론도 해야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 후보는 같은날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 검증이 기본이지만, 배우자 가족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알고 투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검증될 필요가 있다면 검증도 하고 토론 등 기본적인 걸 꼭 해야 한다, 무조건 하자(는 입장)"라며 "상대가 안 한다는데 방법이 없겠지만, (배우자 토론회가) 검증에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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