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다문화가정 자녀 1만명 시대 도래

  • 최시웅
  • |
  • 입력 2025-05-20 19:43  |  발행일 2025-05-20

대구지역 외국인 주민이 2000년대 중반 대비 네 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의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존재감도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지역에 정착한 외국인 자녀 수는 800명에서 1만명 수준으로 무려 13배 가량 폭증했다. 가정을 이룬 외국인 가족, 다문화 가족이 지역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원활한 정착과 성장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20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지역 외국인 주민은 2006년 1만5천68명에서 2023년 5만8천944명으로 3.9배 늘었다. 지역 전체 주민등록인구 대비 비율도 0.6%→2.5%로 상승했다.

단순 노동이나 유학 목적의 체류를 넘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외국인 주민들이 고르게 증가한 게 눈에 띈다. 이 가운데 같은 기간 결혼이민자 숫자는 1천881명→ 5천580명으로 약 3배, 한국 국적을 취득해 거주하는 외국인은 946명→ 5천565명으로 약 6배 커졌다.

지역 정착 흐름을 반영하듯 다문화가구 자녀(미성년) 규모도 1만명을 넘어섰다. 2006년에 불과 805명에 그친 자녀 수는 17년이 흐른 2023년엔 무려 1만497명까지 치솟았다. 특히, 국내에서 태어나 성장한 자녀가 1만89명으로 96%를 차지했다.

관련 지원 정책도 확대됐다. 2006년에만 해도 대구지역에 외국인을 지원한 기구 및 단체는 근로복지공단, 여성문화복지센터(달성군) 등 4곳에 불과했다. 현재는 9개 구·군 모두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설치돼 있다. 대구시와 각 구·군을 가리지 않고 각종 지원사업도 쏟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방문교육(한국어·부모·자녀생활) △자녀 언어발달 지원 △결혼이민자 통·번역 서비스 △이중언어 가족환경조성 △결혼이민자 역량강화 지원 등 국비 지원 특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시 자체적으로 맞춤형 교육지원·위기 다문화가족 지원·사각지대 다문화가족 지원·취업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다문화가정과 일반가정 간 격차는 많이 줄었다"며 "다문화가정이 지역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자녀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지원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교육 공백 등 동반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연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기자 이미지

최시웅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