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신청사 건립 ‘기부대양여’ 유력 검토…“관건은 부동산 경기”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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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1 22:01  |  발행일 2025-05-21
현 청사 부지 매각 지연 따른 고육지책
청사건립·후적지 개발 묶는 방식
대구 수성구 신청사 예정지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 신청사 예정지 <수성구청 제공>

신청사 건립을 추진중인 대구 수성구청이 현 청사 부지매각이 지연되자, 고육지책으로 '기부 대 양여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대규모 자금 확보가 어려운 만큼, 민간개발사와 부담을 나누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관건은 부동산 경기 회복 여부다.


2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수성구청 신청사 건립 사업은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현 청사 부지 매각이 계속 지체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대구 이전설과 함께 부지 매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지금은 거의 흐지부지된 상태다.


신청사는 범어공원 일원 지하 2층·지상 9~10층 규모로 지을 계획이다. 사업비는 총 2천848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부대비용까지 합치면 사업비는 3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수성구청은 이 비용을 현 청사 부지 매각 대금으로 충당할 생각이다. 부지 규모 가치는 2천억원 후반에서 3천억원대 초반으로 추산된다.


사업 방식은 크게 2개 방식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기부 대 양여 방식과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기관을 통한 간접 개발이 그것이다.


현재로선 민간이 신청사 공사와 청사 후적지 개발을 함께 맡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 유력하다. 이 경우 건설사가 범어공원 부지 매입비 1천억원을 우선 부담해야 한다. 다만 범어공원이 시유지인 탓에 부지 사용권 양도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향후 대구시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공사비 등 사업 자금 확보와 관련해선 건설사가 구청 부지를 분납 방식으로 매입하면, 구청이 공사 진행 단계에 맞춰 연차별 공사비를 지급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양측 모두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캠코 등 공공기관이 신청사 개발을 맡는 방식도 있다. 캠코가 국채 발행 등으로 공사비를 조달하면, 구청이 캠코 측에 수익 을 배분(4~5%)하고 국채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부지 사용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축 공사에 빨리 착수할 수 있다. 구청은 이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될 시, 현 부지 매각에 대한 '일시납입'을 원칙으로 내세운 상태다.


현장에서 만난 구청 인근 상인 최모(55) 씨는 "구청이 옮겨간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들었지만, 정작 이 금싸라기 땅이 팔리지 않아 사업이 멈춰있다는 소리에 나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도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떠난 자리가 흉물로 남지 않도록 후적지 개발 계획부터 확실하게 세웠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수성구청은 고민이 많다.


구청 담당 직원은 "기부대 양여 방식을 택하면 민간 입장에선 공원 부지 대금만 확보하면 진입이 가능해 사업성이 높다. 다만 특정 기업에 특혜로 비칠 수 있는 만큼 법적·행정적 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지 매각이 현실화되면, 나머지 절차는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2030년 완공이 목표"라며 "걱정스로운 것은 바로 부동산 경기다. 전문가들은 지역 부동산 경기가 내년쯤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한다. 현 구청 부지를 '제값'에 팔지 못하면 사업 계획 자체를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지역 건설업계의 자금 경색이 여전한 상황에서 3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순항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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