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광역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1일 경기 파주시 파주 새암공원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 후보는 21일 일제히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 후보 모두 수도권에서 당선된 경험이 있는 까닭에 수도권 표심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이 후보는 21일 인천을 찾아 사흘째 수도권 공략을 이어갔다. 이날 이 후보는 자신이 인천시민인 점을 강조해 '첫 인천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인천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또 "인천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를 택했다. 그는 자신의 '방탄유리 유세'와 관련한 비판에 대해 "지금 이 순간에도 반란과 내란은 계속되고 있고 정적에 대한 제거 음모는 계속되고 있다"며 "이렇게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경호원들이 경호하면서 유세해야 하는 것이 이재명과 민주당의 잘못이냐"고 반문했다. 또 '호텔경제론'에 대해 "10만원이라도 돈이 왔다 갔다 몇 번 돌면 그것이 10바퀴 돌면 100만원이 되고 그것이 경제 활성화"라며 "이해를 못 하는 것이라면 바보고, 곡해하는 것이라면 나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 후보도 경기권을 순회하며 사흘째 수도권 표심 공략에 매진했다. 이날 김 후보는 국민의힘 당세가 비교적 약한 경기 지역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경기도가 이번 대선의 주요 승부처일 뿐 아니라 민주당 이 후보와의 차별화를 어필할 수 있는 표밭이라고 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경기도지사 출신인 점을 고려할 때 김 후보가 재임기 도정 성과를 비교·부각하면 표심을 움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후보는 화정역 앞 집중 유세에서 자신의 선거 유니폼을 걷으면서 "제 방탄조끼는 바로 여러분"이라며 "전 방탄유리도 필요 없고 경호원도 필요 없다"면서 방탄복을 입고 유세 중인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민심을 거스르고 죄를 저질러 재판받는 범죄자를 방탄유리와 조끼, 경호원이 지켜줄 수 있겠느냐"며 "감옥에 가면 법인카드 쓸 일도 없다. 교도관이 지켜준다.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을 게 아니라 감옥에 가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수도권이 지역구인 개혁신당 이 후보도 민주당 이 후보를 비판하며 수도권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시의료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정책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그는 "(공공의료원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이재명 후보 생각을 오늘 방문으로 동의하기 어려워졌다"며 "정확한 운영 모델이나 성과가 확인되기 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해 가겠다는 이 후보 생각은 위험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 이 후보가 이른바 '호텔 경제학'과 관련해 반박에 나선 것에 대해 "'이해 못 하면 바보 아니냐'는 식으로까지 얘기했는데, 이준석을 지칭한 게 아니라 본인을 안 찍을 것 같은 대중을 대상으로 광역 도발한 것 같다"며 "그런 인식 자체가 민망하다. 이해하지 못하는 분이 있으면 이해가 가는 방법으로 설명하는 게 정치인의 자세일 텐데, 못 알아들으면 바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 고압적이고 권위주의적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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