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산불 딛고 재건 가속… “꽃양귀비처럼 다시 피어납니다”

  • 정운홍
  • |
  • 입력 2025-05-23 12:51  |  발행일 2025-05-23
청송 주왕산 관광단지 꽃양귀비 공원<청송군 제공>

청송 주왕산 관광단지 꽃양귀비 공원<청송군 제공>

3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청송군이 주민들과 함께 일상 회복과 지역경제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송군은 재난 이후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설명회를 열고, 임시주택 설치와 과수원 복구, 2차 피해 예방책 등을 주민들에게 직접 안내하며 신뢰를 다지고 있다. 특히 이재민의 요청을 반영해 기존 생활 터전에 임시주택을 배치해 지역 공동체 유지와 지방소멸 대응에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경제 회복도 군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대표 관광지인 달기약수탕 상권은 산불 직격탄을 맞으며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줄었고, 주왕산 일대 상가도 상당 기간 문을 닫는 등 타격이 컸다.


이에 청송군은 '여행이 곧 기부'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2인 이상 관광객이 관내 주요 명소 두 곳 이상을 방문하고 일정 금액 이상 소비한 뒤 SNS 인증을 하면, 소비 금액에 따라 지역 특산물 선물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 중이다. 7만 원 이상 소비 시 2만 원 상당, 14만 원 이상 시 4만 원 상당의 꾸러미가 제공된다.


지역 소비 촉진을 위한 화폐 정책도 강화된다. 청송군은 오는 6월 1일부터 지역화폐인 '청송사랑화폐'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올리고, 총 400억 원 규모로 특별 판매를 추진한다. 개인 구매 한도는 기존 7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조정된다.


이와 함께 관광 회복을 위한 경관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산소카페 청송정원'은 약 4만 2천 평 규모의 공간에 계절꽃을 심어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으며, 현재 꽃양귀비가 절정을 이루며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진보면 객주정원과 주왕산관광단지 일원에도 꽃양귀비가 만개해 산불의 상처를 위로하는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윤경희 군수는 "청송은 지금 자연과 사람, 경제가 함께 회복하고 있다"며 "다시 피어나는 청송의 아름다움을 많은 분들이 직접 느끼고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 이미지

정운홍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