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구미시 인동시장에서 열린 구미 달달한 낭만 야시장 개장식 모습. 이날 A시의원은 의전 소홀을 이유로 의회 공무원을 폭행하고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장 무대 앞에서 발생한 일에 당시 많은 시민들이 이를 목격했다.<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의회 A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행사장에서 의전 소홀을 이유로 의회 공무원을 폭행하고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A 시의원은 불필요한 신체접촉은 인정하면서도 폭행 사실은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행사장 개막식 무대 앞에서 발생한 일에 폭행 장면을 봤다는 목격담이 확산하고 있다.
25일 목격자들에 따르면 A시의원은 지난 23일 구미시 인동시장에서 열린 구미 달달한 낭만 야시장 개장식 개막 퍼포먼스가 끝나자 화를 내며 구미시의회 B공무원의 얼굴 부위를 때렸다.
자신의 지역구 행사에 축사도 없고 따로 소개를 하지 않는 등의 배려가 부족했다는 이유였다.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선수단 숙소 인근에서 열린 개장식에는 인동시장이 문을 연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모였다.
A의원 주변에서 해당 장면을 봤다는 C씨는 "A의원이 화가 많이 난 것처럼 보였고, 개막식 퍼포먼스 후 축하무대가 시작될 무렵 B공무원에게 다가가 얼굴 부위를 때렸다"며 "또 동료 의원을 다른 곳으로 강제로 끌고 가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지역구 행사에 해당 지역 의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B공무원의 어깨를 두드렸을 뿐"이라며 "같은 이유로 동료의원의 팔꿈치를 잡고 다른 장소로 이동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B 공무원은 당시 충격으로 외부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사태가 확산하자 A의원은 지난 24일 저녁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A의원은 "저의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시 의전을 문제 삼아 저 자신도 통제하지 못한 채 격한 감정에 휘말렸다"고 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해서는 안 될 언행, 특히 욕설과 신체적 접촉 등 공인의 자리에서 보여서는 안 될 모습을 보였고 이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 저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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