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용인시 용인 포은아트갤러리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6·3대선 사전투표를 3일 앞둔 있는 26일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통령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 여부가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시작 전(28일까지) 단일화 성사를 목표로 이준석 후보에 대한 설득 및 회유와 함께 때론 압박을 병행하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개혁신당에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며 "20·30세대를 위한 개혁신당의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앞서 김 위원장이 "아름다운 단일화로 함께 공동 정부를 이끌어 가느냐, 아니면 정정당당한 단일화 즉, 100%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통합 후보를 선출하느냐"라며 2가지 단일화 방식을 제시한 데 이은 제안이다. 계속된 구애에도 이 후보의 입장이 완강하자, 이번엔 조건을 제시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단일화 마지노선이 가까워 오면서 이 후보에 대한 직설적인 압박도 나온다. 김재원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은 한 매체에서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직 빼고는 뭐든 버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10%를 얻어 정치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만으로 보수 분열의 책임까지 감수하겠느냐"고 언급했다. 사실상 이 후보에게 단일화 거부에 대한 책임론을 부각한 셈이다.
다만 국민의힘의 구애 및 압박에도 이 후보의 입장은 완강하다. 그는 이날 개혁신당 당원 11만여 명에게 보낸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당원과 지지자,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이번 대선을 반드시 완주하고, 승리로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제가 사퇴하는 방식의 단일화 가능성은 0%"라고 단언하며 "그분들이 정말 대한민국을 걱정해서 얘기하는 거라면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빨리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맞받았다. 결국 '사퇴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역시 범보구 진영에서 단일화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되자 이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후보가 완주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지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 후보는 전날(25일) 기자간담회에서 보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내란 단일화를 할 거라고 예측한다"며 "결국 다시 합쳐서 보수 정당의 주도권을 갖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본색대로 단일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두 후보의 단일화가 결국 보수세력의 권력 재편을 위한 것임을 부각해 파급력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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