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투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투표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9일 오전 10시, 대구 달성군 유가읍행정복지센터.
회색빛 구름이 깔린 하늘 아래, 조용히 한 차량이 멈췄다. 차에서 내린 인물은 다름 아닌 박근혜 전 대통령. 그의 곁에는 오랜 최측근이자 지금은 국회의원 신분인 유영하 의원이 함께였다.
이들은 별다른 말 없이 천천히 입구로 걸음을 옮겼다. 박 전 대통령은 단정한 올림머리에 파란색 재킷, 흰 운동화를 착용한 차림이었다. 유 의원은 한걸음 뒤에서 말없이 박 전 대통령을 따라붙었다.
사저에서 약 1㎞ 떨어진 투표소.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은 예고되지 않았지만, 현장은 이내 긴장감으로 감돌았다.
마침 일찍 도착해 있던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과 박 전 대통령은 짧은 인사를 나눴고, 세 사람은 함께 2층 투표소로 향했다.
주민 일부는 투표를 마치고 나서다 우연히 마주친 박 전 대통령을 보고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경호 인력들이 자리를 통제하진 않았지만, 현장은 차분하면서도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박 전 대통령은 짧게 소감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본 투표일에 시간이 안 되시는 분들은 미리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야 투표율이 올라간다. 꼭 투표하시면 좋겠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곁에 서 있던 유영하 의원은 여전히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자가 "보수 단일화 무산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고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시선을 피하지 않고 "제가 지금 말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