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패배에 자성 목소리 분출

  •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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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4 18:33  |  수정 2025-06-05 09:47  |  발행일 2025-06-05
국민의힘, 당내 자성 목소리 나와
“구태정치 허물고 체질개선 할 것”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국민의힘 의원들이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국민의힘 의원들이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6·3대선에서 패한 국민의힘에선 4일 "뼈저린 반성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연이은 총선 참패와 대통령 탄핵까지 당하고도 통렬한 반성과 뼈를 깎는 쇄신은 고사하고 여전히 오만하고 무책임하고 무기력했다"며 "이번 대선 기간에도 지극히 어려운 여건이었음에도 단합과 감동을 주는 모습은 없고, 우리끼리 비난하는 볼썽사나운 추태가 선거일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보내준 소중한 한 표가 헛되지 않도록 처절하게 반성하고, 철저하게 혁신해 더욱 낮은 자세로 민심을 받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야당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선거 막바지, 처절한 몸부림으로 시장통, 골목통까지 서울, 수도권 중심으로 온 힘을 다해 뛰어다녔지만 국민여러분께 선택받지 못해 죄송하다"며 "야당이 할 제일 소명이 무엇인가. 무소불위 권력을 견제라도 잘해서 국민 삶을 지키는 일이다. 그 소명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당 체질 개선의 출발점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날 당내에서는 대선 패배 책임론도 거론됐다. 한동훈 전 대표는 기득권을 향해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기득권 정치인들만을 위한 지긋지긋한 구태정치를 완전히 허물고 국민이 먼저인 정치를 바로 세울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이어 "국민께서 '불법 계엄'과 '불법 계엄 세력을 옹호한 구태정치'에 대해 단호한 퇴장 명령을 내리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너무 낙담하지 말라. 포기하지 말아달라"며 "국민의 뜻을 겸허히, 최선을 다해 따르겠다"고 했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 실패를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윤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 등록 후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계엄 주체인 윤 전 대통령과 당을 온전히 분리시키지 못함으로써 스스로 내란몰이 희생양을 자처, '표를 줄 테니 제발 최소한이라도 갖춰달라'는 간절한 기다림을 저버렸다"고 적었다. 이어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어 괴로워했을 국민들께 사죄드린다. 국민의힘을 선택할 이유와 명분을 드리지 못한 것"이라고 반성했다.


김기현 의원은 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민께서 주신 무거운 민심의 회초리를 겸허히 받을 것"이라며 "당이 뼛속까지 바뀌어야 한다는 준엄한 명령일 것이다"고 했다. 이어 "무엇이든 다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처절한 환골탈태의 혁신을 해야 한다"며 "하나부터 열까지 곱씹어 보고, 단절할 과거는 냉철하게 단절하고 청산할 것은 과감하게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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