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정치권 앞날은] ‘보수 아성’ TK 정치지형 균열 불가피…내년 지방선거 중대 전환점될 듯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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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4 15:38  |  발행일 2025-06-04
대선 패배로 대구경북 정치권 중대 전환점 맞아
보수 균열 조짐 보여…내년 지방선거가 보수 재구성 노력의 첫 계기될 듯
이재명 정부의 신속한 내란종식 예고…“국민의힘 내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윤석열 정부에서 여당 지위를 누렸던 국민의힘이 제1야당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서 오랜 기간 보수 정당의 아성이었던 대구경북(TK) 지역 정치권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계열 보수 정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었던 대구경북은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00.0%(12시 30분 기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난 대선 이재명 후보 지지율(21.6%)보다 더 많은 성원을 보냈다. 이는 TK 정치 지형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우진 경북대 정치학과 교수는 "보수의 위기, 대한민국 위기의 주역이었던 국민의힘이 지난 내란과 탄핵 과정에서 전혀 변화된 모습을 못 보였다. 여기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나온 만큼 보수의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재명 정부의 노선은 실용주의다. 대구경북은 그동안 변화되지 않은 곳이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차기 정부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또, 보수를 어떻게 포괄하느냐가 실용주의적 관점의 새로운 정부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기에 적극적인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장 내년 6월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상당한 변화가 점쳐진다. 기존 보수에 대한 실망감과 이로 인한 새로운 보수에 대한 요구, 그리고 여당이 된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이 다가올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 교수는 "몇 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국민의힘 내 분열이 일정 정도 불가피해 보인다"며 "이 예상대로 간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통일된 모습으로 선거에 임할 수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새로운 보수를 요구하는 사람은 이대로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보수를 재구성하려는 노력이 있을 것이고, 첫 번째 계기가 지방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그동안 힘써온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지방선거에도 더욱 많은 후보들이 나올 것으로 예견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당 대표를 2번 하면서 당규에서 대구경북을 '험지'에서 '전략지'로 명칭을 바꿨다. 또, 명실상부한 국민에게 신뢰받고 믿음을 주는 전국 정당이 돼야 한다며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이재명 정부는 '국민주권 정부'로서 TK 인사를 많이 중용할 것이다. 또, 그분들로 인해 다음 지방선거까지 준비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도 "그동안 민주당은 대구경북지역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대선 승리 이후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후보들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내란심판론'으로 출범한 정부인 만큼 신속하게 비상계엄과 내란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내란으로 대한민국의 위기를 자초한 세력이기 때문에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내란 사태에 대한 책임은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 민주당은 내란 종식이 되지 않으면 민생과 경제 이슈가 사라진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내란과 관련된 소수의 사람에 대해서는 빠르게 단죄하고, 민생 회복에 올인할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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