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작은 결혼식에 300만원 지원” …결혼·육아 ‘부담 타파’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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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5 17:23  |  발행일 2025-06-05
예식비·가전 구입비·태교 여행 등 파격 지원
다문화·비혼 가구 포용 등 20개 과제 추진
경북도가 소규모 결혼식을 연 예비 신혼부부에게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사진은 성주 청휘당에서 작은 결혼식이 열리는 모습. 영남일보 DB

경북도가 소규모 결혼식을 연 예비 신혼부부에게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사진은 성주 청휘당에서 작은 결혼식이 열리는 모습. 영남일보 DB

이달부터 경북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신혼부부에게 최대 30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가전제품 구입비 지원 혜택과 함께 저비용으로 태교 여행도 다녀올 수 있다.


경북도는 5일 도청 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저출생 부담 타파 4대 문화운동'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관행적인 결혼 문화에서 탈피한 실효성있는 정책으로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경북도는 △부담 없는 결혼 △행복한 출산 △즐거운 육아 △자유로운 일·생활 균형을 골자로 한 4대 문화운동 실행을 위한 20개 세부 사업을 마련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사업은 '작지만 특별한 결혼식 지원'이다. 19세 이상 39세 미만 신혼부부가 대형 예식장이 아닌 소규모 공간에서 하객수 100명 이하로 결혼식을 치르면 예식 관련 부대비용을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단 결혼식은 경북지역에서 부부 중 1명 이상이 경북도민이어야 한다. 신혼부부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구매시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신혼부부에 꼭 맞는 출산 지원 사업도 펼친다. 임산부 어촌마을 태교 여행부터 출산 축하 가정용품 구입비, 시·군별 출산 장려금 등을 통합 지원하는 '행복한 출산 사업'을 통해서다. 태교 여행을 원하는 신혼부부에게는 숙박비와 교통비, 여행 앨범 제작 등 혜택이 주어진다.


다문화 가구는 물론 비혼 가구를 위한 정책도 수립하고 있다. 기존 '법률혼' 중심의 가족 형태에서 벗어난 새로운 가족 관계를 포용하고 이에 맞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입양 아동·가족의 경제적 지원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입양 체계도 개편할 방침이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즐거운 육아 지원사업'은 가족 친화 프로그램 및 육아 근무 동영상 제작, 아동 친화 음식점 운영 등이 핵심이다. 유튜브 채널 '보이소 TV'에선 '유아 휴직'이 아닌 '육아 근무'라는 사회 인식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저출생 문제에 맞서 관행적인 문화부터 바꿔 나가겠다"며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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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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