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국 시·도별 상업용 빌딩 거래량 및 거래금액
전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며 완연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대구는 '거래 절벽'에 직면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서울과 수도권 빌딩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구는 한 달 사이 거래량이 사실상 반토막 나며 지역 경기 침체의 골을 드러냈다.
◆ 전국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 대구는 '40% 증발' 역행
5일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5년 4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빌딩 거래량은 전월 대비 7.9% 증가한 1천355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다. 거래금액 또한 3조 7천246억 원으로 한 달 만에 40.8% 급증하며 시장 반등 신호를 굳혔다.
반면 대구는 전국적 흐름과 정반대다. 지난 3월 55건이었던 대구의 빌딩 매매는 4월 들어 33건으로 40.0% 급락했다. 울산(-25.9%), 전남(-14.4%) 등 하락세를 보인 타 지자체와 비교해도 낙폭이 독보적이다. 대구 중구 동성로 인근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박양수씨(62)는 "급매 문의는 가끔 오지만,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며 "대출 금리가 내려가도 지역 상권 공실 부담이 크다 보니 매수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 '50억 미만' 꼬마빌딩 위주 재편… 대구는 실효 수요마저 '실종'
시장을 지탱하는 주축은 50억 원 미만의 중소형 빌딩이다. 4월 전국 거래 10건 중 9건 이상(90.9%)이 이 구간에서 발생했다. 특히 10억 원 미만 저가 빌딩 거래(874건)는 경기(174건)와 경북(96건) 등 인근 지역에서 활발했으나, 대구는 이 같은 '실효 수요'조차 얼어붙은 모양새다.
자금의 '서울 쏠림' 현상도 대구 시장 위축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300억 원 이상의 대형 빌딩 거래 11건 중 9건이 서울에 집중되면서, 자산가들 사이에서 '지방보다는 서울'이라는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뚜렷해졌다. 실제 서울의 4월 거래금액은 2조 5천101억원으로 전월 대비 60.4% 폭증하며 전국 총 거래액의 67% 이상을 독식했다.
◆ 공실률 등 여파 투자심리 악화…회복 언제 될지 '안갯속'
거래금액 증감률에서도 온도 차는 극명했다. 제주(137.7%), 대전(97.8%), 인천(85.6%)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 회복에 힘을 보탠 것과 달리, 대구는 거래량 감소와 함께 투자 자금 유입도 경색됐다. 이 때문에 대구는 지역 내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과 미분양 주택 여파가 투자 심리를 억누르고 있어, 전국적인 회복세에 올라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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