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미분양 대책 기대감?…대구경북 전망지수 10포인트 이상 반등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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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0 14:15  |  발행일 2025-06-10
5월 대비 6월 전국 앞트 분양전망지수 변동(p) <출처= 주택산업연구원>

5월 대비 6월 전국 앞트 분양전망지수 변동(p) <출처= 주택산업연구원>

장기간 이어진 공급 과잉과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 속에 침체되었던 대구 분양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모양새다.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과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하향세가 맞물리며, 지역 주택 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시장 경기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 정책 기대감이 녹여낸 냉기… 대구·경북 지수 동반 상승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대구의 지수는 전월(78.3) 대비 11.2포인트(p) 상승한 89.5를 기록했다. 경북 역시 84.6에서 100.0으로 15.4p 치솟으며 기준선인 100에 도달했다. 전국 평균 상승폭(1.3p)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비수도권 중에서도 대구경북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이 같은 흐름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가시화된 '지방 미분양 해소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하방 지지선을 형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지방 미분양 아파트 구입 시 1주택 간주 제외 등 세제 혜택과 대출 규제 완화를 검토하면서,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대구 수성구의 한 견본주택 현장에서 만난 자영업자 서진구씨(48)는 "그동안 높은 이자와 집값 하락 걱정에 관망만 했지만, 최근 시중은행 금리가 3%대로 내려오고 정부 대책 이야기도 나오면서 실거주용 아파트를 다시 알아보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 '공급 조절' 효과에 미분양 공포 한풀 꺾여


지표상으로도 미분양 적체에 대한 공포는 잦아드는 추세다. 6월 전국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5.5p 하락한 103.3으로 조사됐다. 대구의 경우 신규 분양 물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대출 규제 완화와 맞물려 기존 미분양 물량이 조금씩 소진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대구 달서구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하경호씨는 "매수 문의가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정부 정책이 언제 발표될지 묻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바닥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 제로에너지 의무화 임박… "분양가 더 오르기 전에"


분양가 상승 압박은 여전한 변수다. 6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11.9로 전월 대비 8.9p 상승했다. 이달 말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설계 기준 의무화가 시행되면서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또 고성능 창호와 태양광 설비 등 친환경 자재 사용이 강제되면서 업계에서는 공사비가 약 4~8%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대구처럼 미분양이 남은 지역에서도 신규 분양가 상승을 초래해 '오늘이 가장 싼 가격'이라는 인식을 자극하고 있다.


직장인 박승근씨(35·대구 동구)는 "자재값에 친환경 인증 비용까지 더해지면 앞으로 분양가는 더 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대출 금리가 조금이라도 낮아진 지금이 내 집 마련의 적기인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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