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23일 대구경북영어마을을 찾은 몽골 중·고등학생들이 원어민 교사의 지시에 따라 영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몽골 학생들이 최근 영진전문대의 대구경북영어마을(경북 칠곡군 지천면)을 방문해 영어 학습을 체험했다. 그간 대구경북 학생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던 대구경북영어마을은 최근 일본 학생의 높은 참여도 속에 몽골 학생들을 처음 맞이했다.
23일 영진전문대에 따르면 지난 17~23일 대구경북영어마을을 찾은 몽골 학생은 총 16명이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제9번학교의 중·고등학생으로, 남학생 10명과 여학생 6명이다. 몽골 학생들은 원어민 영어 수업이 드문 현지 교육 여건 속에서 실질적인 영어 학습 기회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학생들은 캠프 초반 영어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으나, 원어민 교사들과의 수업 및 공동생활을 통해 점차 흥미와 자신감을 키워나갔다. 회화 중심의 영어 수업 외에도 요리, 미술, 공항 체험(기내 서비스), 체육활동 등 실습형 프로그램도 병행됐다.
학생들은 지난 19일 대구 이월드를 방문해 한국의 놀이문화를 체험했다. 뷔페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편의점에서 일상용품을 구매하는 등 한국 일상도 경험했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할인 매장에서 기념품 쇼핑도 했다.
캠프에 참가한 노르틸렉(17) 학생은 "한국은 몽골에 비해 덥고 습하긴 하지만, 영어마을 내부는 시원해 쾌적한 공간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었다"면서 "한국의 문화를 다양하게 접할 순 없어 아쉽지만, 선생님들이 정말 친절했고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영어마을에서는 지난 2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울란바토르의 우누러(UNUR)학교 소속 현직 교사 12명을 대상으로 한 교사 대상 영어 연수도 진행 중이다. 이번 연수는 몽골 교사들의 영어교육 역량을 높이는 기회로 마련됐다.
박재홍 대구경북영어마을 원장은 "이번 몽골 학생들의 방문은 일본에 이어 해외에서 영어마을을 찾는 사례로, 영어마을 교육프로그램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며 "학생과 교사 모두가 영어마을에서 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어 체험 교육 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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