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타운홀미팅 발언하는 이재명 대통령 (광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2시, 대구 남구 대명동 소재 민주당 대구시당 2층 김대중홀. 회의 시작 전부터 시청 실·국장들의 서류 가방과 시당 관계자들이 준비한 정책 자료집이 테이블 위를 메웠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공식 당정협의회 현장은 지역 여당 위원장들과 시 행정 수뇌부가 총출동하며 팽팽한 긴장감 속에 가동됐다.
이날 양측이 공유한 의제는 미래 산업부터 시민 생활에 직결된 복지까지 총 11개 분야다. 특히 도시철도 순환선(5호선) 단계적 건설과 염색산단 이전, 취수원 다변화 등 지역의 묵은 과제들이 테이블 정중앙에 놓였다.
교통 정체가 빈번한 대구 도심 외곽을 잇는 순환선 건설은 출퇴근길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이다. 수성구에서 달서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 모 씨(42)는 "환승 구간이 복잡하고 외곽 연결이 부족해 자차 이용률이 높다"며 "순환선이 단계적으로라도 가시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산업 구조 재편을 위한 AI 로봇 수도 조성과 미래 모빌리티 지원체계,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구축안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민생 부문에서는 고물가 속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 자생력 확보와 청년 일자리 창출, 노인·여성 지원책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보고됐다. 대구를 독립과 호국, 민주주의의 성지로 브랜드화하는 문화예술 도시 조성 사업도 지역 정체성 강화 과제로 포함됐다.
하지만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사업은 이번 공식 안건 목록에서 제외됐다. 대구의 지도를 바꿀 최대 핵심 과제가 집권 여당과 지자체의 첫 공식 만남에서 배제된 점은 회의장 안팎에서도 무겁게 받아들여졌다.
신공항 논의가 유보된 배경에는 행정 컨트롤타워의 공백과 재정적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는 거으로 풀이된다. 허소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현 상황의 물리적 한계를 정면으로 짚었다. 허 위원장은 "재원 조달 문제로 사업이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며 "무엇보다 대구시장이 부재한 상황이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지 못하는 제약이 크다"고 진단했다.
현재 대구시는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수조 원대 국책 사업의 핵심 결정이나 중앙정부와의 고도의 정치적 협상을 끌어내기에 동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허 위원장은 "산적한 난제를 한 번에 풀 수는 없지만, 어려운 과제일수록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해결점을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민주당 대구시당이 중앙정부와 지역사회를 잇는 가교로서의 실질적 기능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민주당 측에서는 허소 위원장을 필두로 신효철(동구군위군갑), 이승천(동구군위군을), 최규식(서구), 박정희(북구갑), 최우영(북구을), 강민구(수성갑), 이준혁(수성을), 장호열(달서갑), 김성태(달서을), 이준형(달서병), 박형룡(달성군) 등 대구 12개 지역 위원장이 모두 참석했다.
대구시 역시 김정기 시장 권한대행과 오준혁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해 시정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주요 실·국장들이 대거 배석하며 정책 공조 의지를 보였다. 양측은 선거 당시 제시된 대구 7대 공약과 구·군별 세부 과제들이 실제 예산과 정책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당정 간 정례적인 협력 체계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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