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뱅크 제2본점.
고(高)배당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한 기대감에 8일 iM금융지주를 비롯해 은행주가 일제히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iM금융지주의 주가는 1만4천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주가가 1만4천원대로 올라선 건 지난 2014년 11월10일(1만4천607원) 이후 10년여 만이다. 이날 1만4천300원까지 상승해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10.27%(8천800원)나 오른 9만4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 때 9만5000원까지 급등해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전 거래일 대비 8.32% 오른 2만5천4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2만5천5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찍었다.
신한지주와 KB금융도 각각 7.73%, 6.64%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장중 7만2천1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KB금융도 종가 기준 12만2천원에 장을 마쳐 52주 최고가를 나타냈다.
최근 새 정부 출범 후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은행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국회에서 발의된 소득세법 개정안에 담긴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배당성향 35% 이상 상장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종합소득에서 분리해 과세하는 게 골자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초 배당세제 개편은 세수부족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언론 보도 내용들이 구체적인 방향성을 포함하고 있어 이달 말 세제개편안에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코스피 5,000 달성은 상법개정을 비롯한 저(低) PBR(주가순자산비율)주 리레이팅이 필요한데, 이는 은행주의 상승이 핵심으로 배당세제 개편을 통해 주가 부양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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