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새 혁신위원장으로 윤희숙 임명…쌍권 인적 쇄신은 선그어

  •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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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09 17:50  |  발행일 2025-07-09
국민의힘 윤희숙 신임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희숙 신임 혁신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 안철수 의원이 지난 7일 '인적 쇄신' 논란으로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한 지 이틀 만에 후임이 정해진 것이다. 대선 패배 후 수렁에 빠진 당 쇄신 작업에 나서게 된 윤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재창당 수준의 혁신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9일 비대위 회의에서 의결을 통해 당 혁신위원장에 윤 여의도연구원장을 임명했다. 혁신위는 이르면 10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활동 기한은 8월31일까지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중도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통인 윤 원장이 위원장직을 맡아 혁신 업무를 잘 이끌어주리라 믿는다"면서 인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실패한 과거와 결별하고 수도권 민심으로 다가가는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는 혁신 조타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향후 당 혁신의 지향점이 '수도권 중심 정책 정당'이라고 언급한 셈이다.


정치권의 관심은 앞서 안 의원이 언급한 이른바 '쌍권'(권영세·권성동) 전임 지도부를 겨냥한 인적 청산에 쏠렸다. 앞서 안 의원이 '쌍권'을 겨냥한 인척 청산 요구를 당이 거부했다며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권영세·권성동 의원은 안 의원이 오히려 혁신 문제를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사용했다면서 그가 오히려 혁신 대상이라고 반발, 당내 갈등이 심화했다.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혁신위는 혁신 대상이나 청산 등 모든 것을 당원이 권한을 이용해 (결정) 기반을 마련할 뿐"이라며 "당원은 특정인에 칼을 휘두를 권한을 어느 개인에게 준 적이 없다. 저는 어떤 칼도 당원으로부터 위임받은 적이 없다"며 인적 쇄신론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강도 높은 혁신안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어떻게 해서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도부로부터 혁신 추진에 대한 전권을 약속받았나'는 질문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안을 제안했을 때 지도부가 수용해야 혁신이 성공한다"며 "그 정도 문제의식을 혁신위와 지도부가 공유한다. '전권이냐, 아니냐' 확인 작업은 필요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다 같이 망할 작정이 아니라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 당은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대선 백서' 발간에 대해선 "(혁신위 활동) 시간이 워낙 짧다"며 "혁신위에서 논의하고, 지도부와도 얘기해보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구 지역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올해 1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 임명됐고, 지난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공약개발단장을 맡았다.


한편 국민의힘은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을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선관위는 조만간 전당대회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전당대회는 8월19일 충북 청주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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