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스케치] “폭염 물러가라”…대구 도심 속 피서지 ‘신천 물놀이장’ 첫날부터 북적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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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2 16:10  |  수정 2025-07-12 19:03  |  발행일 2025-07-12
첫날 개장 누적 이용 1천명 이상 기록

파도풀·유수풀 등 도심 속 휴양 ‘인기만점’

강화된 안전에 시민들 “마음 놓고 쉴 수 있어”
12일 대구 신천물놀이장 개장 첫날 오후 시민들이 파도풀장을 이용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

12일 대구 신천물놀이장 개장 첫날 오후 시민들이 파도풀장을 이용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

파도풀장

12일 오후 대구 신천물놀이장에서 시민들이 유수풀장을 이용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

12일 오후 대구 신천물놀이장에서 시민들이 유수풀장을 이용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

유수풀장

12일 오후 1시 방문한 대구 남구 대봉교 인근 신천 물놀이장. 기온이 31℃를 웃돌며 대구 전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이곳은 활기가 넘쳤다. 뙤약볕 아래 시민들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더위를 날려 보냈다. 붉은 조끼를 입은 아이들은 물속에서 깔깔대며 뛰놀았고, 그늘 아래에서 가족들은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곳곳에서 터지는 웃음소리는 '도심 속 휴양지'를 연상케 했다.


올해로 두 번째 여름을 맞은 신천물놀이장은 개장 첫날부터 북적였다. 대구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누적 입장 인원은 1천158명에 달했다.


신천물놀이장은 9천267㎡ 부지에 파도풀(600㎡), 유수풀(517㎡), 가족풀(458㎡) 등 다양한 물놀이 공간을 갖췄다. 지난해 이동형 시설에서 고정형으로 전환돼 총 4만2천여명이 이용했다. 올해는 공간 재배치를 통해 수용인원을 기존 1천명에서 1천100명으로 늘렸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공휴일은 오후 7시까지다.


이날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특히 많았다. 20~30대 청년들도 친구들과 모여 물놀이를 즐겼다. 외국인 방문객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이곳은 주차장이 없지만, 인근 도시철도 3호선 대봉교역과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무더위가 정점을 찍은 오후 시간대. 이용객들의 발길은 파도풀장으로 향했다. 1.2m 높이의 인공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아이들은 "온다"고 소리치며 환호했다. 키가 작은 아이들은 라이프가드의 안내 아래 부모와 함께 안전하게 파도풀장을 이용했다.


유수풀장도 인기가 많았다. 튜브에 몸을 싣고 천천히 흐르는 물길을 따라 떠내려가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가족풀장에서는 수심 깊이에 따라 나눠진 구역에서 이용객들이 수구 놀이와 물장난을 즐겼다. 대부분 물놀이장은 깊이가 얕아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함께 이용할 수 있었다.


신천물놀이장에 마련된 쉼터에서 이용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

신천물놀이장에 마련된 쉼터에서 이용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

쉼터

대구 신천물놀이장 이용객들이 푸드트럭을 이용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

대구 신천물놀이장 이용객들이 푸드트럭을 이용하고 있다. 박영민 기자.

푸드존

지친 시민들은 쉼터에서 더위를 식혔다. 그늘막 아래 돗자리를 깔고 아이와 함께 눈을 붙이는 부모, 간식을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대화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졌다.


물놀이장의 또 다른 인기 장소는 푸드존이었다. 매점과 푸드트럭에는 이용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커피, 슬러시 등 시원한 음료는 물론, 라면, 회오리감자, 소떡소떡, 핫도그 등 간식거리를 사기 위한 줄이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안전관리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었다. 총 57명의 운영인력 중 수상안전요원 25명이 전 구역에 배치돼 이용객들의 안전을 수시로 점검했다. 오후 1시30분쯤에는 라이프가드들이 실제 긴급상황을 연출한 모의 훈련을 하는 등 안전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온 이나현(여·39)씨는 "도심 한가운데 파도풀과, 유수풀을 갖춘 수영장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중교통으로도 편하게 올 수 있다. 특히, 안전관리도 잘 돼 있어서 마음 편히 아이들을 데리고 올 수 있다"며 "올 여름 유독 더운 여름이 될 것 같은데,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천물놀이장은 8월 24일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성인 5천 원, 청소년 4천 원, 어린이 3천 원이며, 물놀이 장비는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매를 이용하면 대기 없이 입장 가능하고, 당일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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