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르포]오는 24일 정식 개관하는 대구 달성어린이숲도서관 가보니…“도서관이 놀이터가 됐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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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16 17:11  |  수정 2025-07-17 16:57  |  발행일 2025-07-17
지상 3층 테마별 공간에 독서·놀이·체험 어우러져…아이 눈높이에 맞춘 섬세한 설계
‘해리포터 방’부터 VR 체험존까지…도서관을 새롭게 정의한 공간 실험
책 읽고, 만들고, 뛰노는 복합문화공간…달성군 첫 어린이 특화 도서관 눈길
달성어린이숲도서관 2층 '틔움숲'의 중심에 자리한 '모험가의 성'.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공간은 독서와 놀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상상력 자극형 독서 공간이다. 책장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구조 덕분에 마치 동화 속 마법 세계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강승규 기자

달성어린이숲도서관 2층 '틔움숲'의 중심에 자리한 '모험가의 성'.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공간은 독서와 놀이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상상력 자극형 독서 공간이다. 책장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구조 덕분에 마치 동화 속 마법 세계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강승규 기자

오는 24일 정식 개관을 앞둔 대구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을 16일 미리 가봤다. 입구로 들어선 순간, 통상적으로 갖고 있던 도서관 개념이 흔들렸다. 고요하고 정적이지 않았다. 체험과 놀이, 쉼이 공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일종의 '놀이 숲'이었다.


지상 3층 규모의 이곳은 달성군 최초 어린이 특화 도서관이다. 층별마다 테마 공간으로 꾸며졌다. 1층 '키움숲'을 먼저 둘러봤다. 아이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한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알록달록한 버섯 모양 독서 공간과 부드러운 잔디 매트 위 요정들의 오두막, 아이 전용 책상이 동화 속 한 장면처럼 꾸며졌다. 영유아 열람실과 수유실, 가족 열람실도 갖췄다.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편히 쉴 공간도 보였다. 유리창 너머엔 동물과 나무 캐릭터들이 그려진 일러스트가 한 폭의 동화책처럼 펼쳐진다.


2층 '틔움숲'은 판타지 공간이다. 중앙에 우뚝 솟은 '모험가의 성'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무 계단을 오르면 작은 책의 요새가 펼쳐진다. 한쪽 벽면엔 '해리포터 방'이 있다. 벽시계와 램프, 고풍스러운 가구와 책장들이 마치 호그와트의 도서관을 연상케 했다. '숲 열람실'은 부드러운 곡선의 나무 책장이 원형으로 배치됐다. 서가 사이를 거닐며 책 고르는 재미가 쏠쏠했다.


'채움숲'이라고 명명된 체험형 공간은 3층에 자리잡았다. 가상현실(VR) 체험실, ICT 아트플레이존, 미디어아트 콘텐츠 등 디지털과 창작이 결합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책을 읽고, 만지고, 만들고, 상상하는 오감을 마구 자극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처럼 구경하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주체가 돼 상상력을 발휘해 접목하는 실험실 같은 곳이다.


도서관 전체는 따뜻한 우드 톤과 곡선을 살린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책장과 테이블, 바닥에 이르기까지 자연 친화적 소재를 사용했다. 공간 곳곳에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세밀함이 엿보였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어린이숲도서관은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도시를 지향하는 달성군의 오랜 염원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다양한 독서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문화놀이터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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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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